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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보 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과 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서로 대표 기관별로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고, 허브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도시와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미술관”이라고 밝혔다. |
을 처음으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7일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에 선정된 이후 줄곧 분주한 일상을 보내온 신임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 관장(54)이 그다. 그는 광주 출신이 아닌, 부산 출신이지만 유독 많이 광주와 연을 맺어왔다. 한때 (재)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개발원에 적을 두고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는 광주에 머문 동안 교류했던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인사들이 여전히 활동 중에 있는데다 처가나 외가 등 친인척들이 대거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타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하는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 그는 관장으로서의 출발선상에서 막 발을 뗐지만 자신만의 소신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그로부터 광주시립미술관 운영기조와 방향,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그는 광주시립미술관 운영기조와 방향에 앞서 타지역 출신자로 걱정 어리게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역출신이 아니어서 광주시나 문화예술계에서 ‘기대반 걱정반’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의식한 발언을 상당시간 하면서 미술관 인사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걱정되는 문제가 소통으로 보고 있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들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지역미술계와 원만하게 관계를 맺어갈 뜻을 내비쳤다.
“다른 생각을 들어봐야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작정입니다. 아직까지는 미술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지난 3주 동안 미술관 내부에서 업무를 파악하는데 주력했죠. 미술관 직원들에게도 말했지만 소통을 통해 걱정하는 부분들을 불식시켜 나갈 거예요. 제가 첫 전문직 출신이다보니 지역미술계와의 관계에서 전문가의 잣대로만 수행평가하듯 할 것이라고 우려를 하는데 (그런 걱정 하지 않도록 하면서)광주의 정서와 정체성을 살려 나가겠습니다.”
이처럼 그가 말한데는 미술관을 대표브랜드로서 살려가면서 전문가의 잣대와 지역미술계의 여론을 반영,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광주를 떠나 타지역에 머무르는 동안 1년에 한두차례는 시립미술관 전시를 관람했다고 밝힌 그는 25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미술관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런 만큼 새로운 미술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등 유구한 미술관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 역시 처음에는 자기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인사가 관장을 맡아 안착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유럽이나 미국 모두 미술관을 개관해 100년이 되기까지 처음에는 화가들이 관장을 맡았죠. 원로작가와 그 지역 작가가 미술관을 맡아 운영을 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러면서 테이트모던이나 모마미술관이 전문가 관장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을 뿐만 아니라 모마에서 뉴뮤지엄이 분리돼 미술관 공간이 새롭게 바뀐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거기에 따르는 콘텐츠나 공간, 조직이 변화할 수 밖에 없어 전문가 관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로 전북도립미술관이나 경기도립미술관이 전문가 관장을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추세로 접어든 것이 5년 안팎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1세기를 맞아 그 첫 단추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다만 시립미술관의 추진과제와 과제 실천을 위한 장애요인과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비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추후 21세기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는 한편,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한 간담회와 일반시민이 포함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200명 규모의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플랜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미술관의 역할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과 소통의 방식 변화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삶의 양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1984년생 이후의 밀레니엄 세대에 관한 사회의 소통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더 나아가 원로나 전문가 출신의 노년층이 많은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연령과 지역을 따지지 않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통계치를 선호하는 단면도 드러냈다.
“미술관이 안정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저는 통계치를 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많죠. 연간 미술관 방문 관람객이 18만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적정 수준이라고 봅니다. 더 많은 인원이 오게 되면 수용을 하지 못할 겁니다. 광주시민이 145만명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미협 회원이 2500여명이니까 시민 500명당 1명이 화가라는 소리잖아요. 광주시너지는 시립미술관과 시민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 다양한 통계지표를 뽑아 예측가능한 전망치를 잡아볼 요량이다. 앞으로는 생산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제기하면서 모든 미술관이 해당 지역의 기반 문화시설이 돼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욕이나 런던을 가면 꼭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갑니다, 그것은 그곳을 가야 그 도시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이것처럼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시립미술관을 먼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기반 시설로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하겠죠.”
또 수장고와 관련한 입장 역시 빠뜨리지 않고 들려줬다. 항간의 수장고 질 하락 우려에 대한 입장인 듯 했다. 광주전남 출신 화가들의 작품 비중이 높다는 지적과 관련, 오히려 그는 지역의 광범위한 컬렉션을 통해 지역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알 수 있는 그림이 25년 동안 2500여점 수집이 됐으니까 특화된 광주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는 컬렉션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미술관이 26년째 만들어진 만큼 특화된, 전문화된 컬렉션 기반을 닦았다고 보죠. 컬렉션이 광주 중심으로 간 것은 시립미술관 안착에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미술관 문화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제일 먼저 전시장 바닥 시정에 들어갔다. 바닥에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소방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재설치, 쾌적한 전시 관람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는 개관 후 11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역작가의 해외진출 등을 망라해 한국 대표미술관으로서 어떻게 해외에 진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동시에 전통 한국화의 계승과 혁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아울러 시립미술관이 ‘가보고 싶은 곳, 1번지’가 되도록 광주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복안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광주시립미술관의 대표 콘텐츠로 한국화 혁신과 미디어 아트, 어린이교육프로그램 등 세가지를 꼽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 미술관이 꼭 해야 할 일이 한국화 혁신인데 이는 향후 콘텐츠 기반이 될 거예요. 우리도 혁신을 통해 현대미감을 찾아야 하구요. 이와함께 광주시립미술관과 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서로 대표 기관별로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고, 허브역할도 기대하고 있죠. 그래서 도시와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미술관입니다.”
= 전승보 관장은
△1964년 부산 출생
△세종대 회화과 졸업
△영국 런던대(골드스미스) 대학원 졸업
△가나아트 기자·편집차장·편집기획실장
△(재)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2007창원아시아미술제’ 예술감독
△(사)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아시아문화개발원 책임연구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감독
△기타 국내외 전시 및 학술세미나 기획발표
△현 광주시립미술관 관장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03 (일) 1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