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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8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취임했다. 소감은.
△2021년 하얀 소의 해인 신축년 새해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취임을 축하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최근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3년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적 확산, 학교 등교 중단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집중호우와 최장기간 장마, 연이은 세 번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농촌과 농업인 피해가 누적돼 전남농협을 대표하는 본부장직에 대한 설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AI 방역을 위해 드론과 방역차량을 이용한 방제현장을 찾았다. 1년 내내 덥고 추운 날씨 속에서 전남 축산농가에 발생할 수 있는 가축전염병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남 101개 팀의 농협공동방제단 중 한 팀과 함께했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업인을 위해 최선의 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직원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다.
32만 전남 농업인들의 최대 생산자단체인 전남농협은 지난 1961년 종합농협으로 태어난 후, 올해 사람으로 치면 ‘이순’이 되는 60돌을 맞이한다. 6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농협법 1조에 실린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주셨던 수많은 선배 농협인들의 열정과 자세를 본받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전남농협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하겠다.
- 전남에서의 오랜 근무경험으로 전남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남을 사랑하고 언제나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농협맨이다. 지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농도이자 제 고향인 이 곳 전남에서 농협생활의 칠할을 보냈다. 운이 좋게도 지역본부 3급 팀장시절에는 농산물 유통, 홍보, 지도 업무를, M급으로 승진 한 후에는 지점장, 영업부장, 지부장, 경제부본부장 등 조직에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해 우리 전남의 농업과 농촌 곳곳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았다. 이 소중한 경험이 지난 2년간 중앙본부에서 전국의 농자재업무를 총괄하는 자재부장 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리 전남은 국민들의 주곡인 쌀의 전체생산량 20%를 책임지고 있는 식량창고이며, 전국 친환경인증면적의 57%를 점유하는 친환경농산물 1번지다. 이 외에도 양파, 배추, 마늘, 겨울대파, 고구마 등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 원예농산물 주산지이기도 하다. 또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정책을 시행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해드림과 동시에 농촌지역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농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폭넓은 지원정책이 김한종 의장을 포함한 전남도의회 의원들의 의지와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최대 생산자단체인 전남농협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전남농협은 전남도 및 시군, 전남도의회 및 시군의회와 함께 전남 농업인을 위해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가공, 판매까지 모든 분야에서 조화롭게 협조해 농도 전남이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하고 나아가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데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전남농협의 지난해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먼저 전남도 및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초기 침체된 화훼소비를 진작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꾸러미 사업 등으로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매가 어려워진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촉진시켰으며, 비대면방식의 드라이브스루 판매와 온라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는 데 앞장섰다.
또 국가 간 인력이동이 중단되고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제한이 현실화돼 당장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돕고 집중호우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전남농협 임직원은 연인원 총 1만4047명이 6만9504시간의 농촌 일손 돕기를 펼쳤다. 이와 함께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외계층을 위해 서른 세 농가의 집을 고쳐주는 한편 사랑의 김치와 밑반찬 나눔 활동도 연중 전개했다.
특히 ‘새청무’ 품종을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 중심으로 2만1000㏊의 계약재배와 함께 품종을 강조한 브랜드로 소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남대표 쌀 품종으로 육성했다. 더불어 11개 RPC가 참여하는 전남쌀 공동브랜드 ‘풍광수토’는 2년 연속 100억원 이상 매출액을 돌파한 130억원을 판매해 전남쌀 대표브랜드로 정착시켰다. 그리고 ‘상큼애’ 전남과실공동브랜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무화과는 단일품목으로 첫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 밖에 아열대작물을 미래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고자 바나나, 애플망고, 구아바 등 품목별 아카데미클럽을 운영하고 아열대작물 공동브랜드인 ‘오매향’을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모든 성과는 전남농협 모든 직원들이 농업인을 위한다는 하나 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농업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해 온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느 해라고 농업과 농촌에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 5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고, 작년 11월에는 중국, 일본,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했다. 2018년에는 WTO 개발도상국지위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노동집약적 1차 산업구조인 우리 농업이 생존을 위한 커다란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업을 중심으로 사회개혁을 꿈꿨던 다산 정약용 선생은 1798년 12월 농업의 진흥방법을 묻는 정조 임금의 물음에 ‘농사를 편리하도록 하며, 소득이 되도록 해야 하며, 농사짓는 사람을 대접해 주어야 한다’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전남농협은 올 한해 전남 농업인들에게 편리한 농업, 돈 되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핵심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모든 일 처리에 있어서 디지털이라는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나가겠다.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농사짓고 금융과 유통을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용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로 농업에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유관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
또 농축산물 유통단계마다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은 채우는 유통혁신에 앞장서겠다. 지금까지 우리 농협은 농산물 생산부터 도매, 가공, 소비지 판매에까지 모든 유통단계마다 일정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는 이 하나하나의 유통단계마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을 통해 진정한 농축산물 유통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농산물 판매를 잘 해주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에 앞장서며 일손이 부족한 곳은 먼저 찾아가겠다.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위해 영농형태양광단지와 같은 농외소득원을 지속 발굴하고 전남도의 농업인월급제 참여를 늘리며, 중소농에게 사랑받는 로컬푸드직매장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
<프로필>
△1966년 해남 출생
△목포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농협 전남지역본부 유통사업단장
△농협 전남지역본부 농촌지원단장
△NH농협은행 목포중앙지점장
△농협중앙회 해남군지부장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경제사업 부본부장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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