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을 살리자 시즌2]<6>광주특별시 동구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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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골목상권을 살리자 시즌2]<6>광주특별시 동구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

소리소문 바람 타고 옛 ‘광주 관문’ 영광 되찾는다
작년 7월 음식점 등 40곳 지정…‘유튜버 맛집’ 유명세
노후주거지 이미지 탈피…아파트 상가들과 협약 목표
소진공, 시장경영지원사업 수행…마케팅·선진지 견학

김유상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 회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 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근 대인시장과 금남로 등을 활용해 특색 있는 골목형상점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점가가 위치한 제봉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고경명의 시호를 따서 명명된 도로다. 의병장 고경명은 선조의 의주 피신 소식을 듣고 60세의 나이에 호남에서 의병을 모집해 약 6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금산에 집결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인물이다.

제봉로는 광주 동구 학동과 충장로, 금남로, 대인동, 북구 중흥동을 연결하는 구도심 관통 도로로, 과거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사적지를 다수 품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중 대인동 일대는 과거 광주의 관문 역할을 했다. 1976년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 자리에 공영버스정류장이 들어서며 상점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늘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도심 개발이 진행되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1992년 광주시외버스터미널이 동구 대인동에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이전한 이후, 거리는 점차 활력을 잃었다.

양동시장과 함께 광주의 양대 시장으로 불리던 대인시장 역시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주변에 현대식 백화점이 들어서고 농협공판장까지 각화동으로 이전하면서, 대인시장을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인제봉 상인들이 골목형상점가 이사회를 열고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유상 상점가 대표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상인회를 조직하고 상권 활성화에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상권 변화와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개별 점포 중심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동구청에 지원을 요청했다.

동구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제안했고, 김 대표는 각 점포를 직접 찾아다니며 골목형상점가의 필요성과 효과를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40명의 점포 대표가 뜻을 모았다. 결국 지난해 7월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와 상인회가 조직되며 힘차게 출발했다.

상점가 점포 운영주의 대다수는 40~50대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목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음식점 15곳, 이미용업 6곳, 커피숍 3곳, 마트·편의점 2곳, 기타(숙박업·공유주방·동물병원 등) 14곳이 영업 중이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한 식당은 삼겹살과 김치찌개 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유튜버 쯔양이 방문한 이후 유명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블로그와 SNS에서도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는 다른 골목형상점가보다 출범은 늦었지만,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사업, 각종 간담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는 6월 18일 푸른마을공동체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골목형상점가 연합회 설립 준비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소진공 광주호남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시장경영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교육과 매니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온라인 마케팅, 소방·세무 교육, 선진지 견학, 사업계획서 작성, 회원 지출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상점가는 두 달마다 정기총회를 열어 매출 변화와 건의사항을 공유하고, 환경 개선 활동에도 나서며 골목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골목형상점가는 향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유망골목상권사업’에 선정될 경우, 안전을 주제로 노후 간판 개선과 브랜드·굿즈 제작 등을 추진해 상권 활성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는 지난해 9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관 광주지역 골목형상점가 민생소통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한 인근 아파트 상가와 협약을 맺어 노후 주거지 중심 이미지를 벗고, 먹거리와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상권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과제도 논의하고 있다.

김유상 광주 동구 대인제봉 골목형상점가 회장은 “지난해 7월 골목형상점가 지정 이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인시장과 롯데백화점을 찾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골목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상인 교육과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지정을 넘어 상점가가 골목상권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회원 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공기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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