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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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

"각계 전문가 의견 수렴…최첨단 스마트병원 도약"
병동간 이동로 복잡·노후화·주차난 등 새병원 마련 시급
추진단 발족…맞춤형 진료·세계적 의료리더 양성 등 목표
코호트 격리 사태 사과…매일 방역 점검 코로나 대응 만전

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이 코로나19 대응 체계와 함께 새병원의 필요성, 구상, 추진 방안, 향후 병원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제33대 전남대학교병원장으로 취임한 안영근 신임 병원장이 새 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공언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982년 건립된 전남대병원은 그동안 잦은 증축공사 등을 거치며 병동 간 이동로가 복잡하고, 건물 노후화 및 병실 부족, 심각한 주차난 등으로 새 병원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돼 왔지만 ‘존치’와 ‘이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안영근 신임 병원장은 미래 의료를 선도하고, 최상의 환자 맞춤형 진료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새 병원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안영근 신임 병원장을 만나 새 병원의 필요성과 구상,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취임한 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늦게나마 취임 소감 부탁 드린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몸살을 앓게 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사회·경제적으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지역거점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코로나19 종식과 지역민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지역민과 환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안영근 병원장이 간호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원내 집단 확진으로 일부 병동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가 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는 어떠한가.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2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선별진료소와 비상감염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며 철저한 방역활동을 펼쳐 왔다.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가속화되면서 전남대병원도 원내 감염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 곳곳을 순회하며 방역의 허점 여부를 살피고,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진료과 실장 회의를 갖는 등 진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2주 만에 ‘코호트 격리 해제’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료 도중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야 했던 입원 환자, 예약된 날짜에 진료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외래 환자,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 밖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환자들이 발생해 송구스럽다. 원내 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며,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의료진의 방역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해 내원객들에 대한 출입통제도 한층 강화하는 등 모든 직원들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남대병원은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 선별진료소,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 코로나19 중증환자전담 치료 병상을 운영하면서 확진자 선별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진단검사팀, 원내·외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감염관리실 등 전 직원이 잠시도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철저한 방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영근 병원장이 정년퇴임자 정담회에 참석, 대화를 하고 있다.
- 새 병원 건립 필요성을 공언하면서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선임 병원장들이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는데 아쉽게도 병원 내 여러 상황 때문에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현재 대부분의 병동 건물이 오래돼 노후화가 심하고, 더 이상 병동을 확충할 공간도 부족한 상태이다. 또 현재 8개 병동으로 인해 환자들의 동선이 복잡하고 여러 진료과 간의 효율적인 진료에도 어려움이 있어 새 병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그간 오랜 기간 환자와 내방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던 주차난을 해소하는 것도 새 병원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난제들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새 병원 건립을 미룰 수 없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 새병원건립추진단이 발족했다. 구성과 역할은 무엇인가.

△새병원건립추진단은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 새병원건립추진본부, 새병원건립추진자문단으로 구성됐다.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는 병원보직자 및 임직원, 외부전문가 및 관계 공무원 등 총 16인으로 구성돼 새 병원 건립을 위한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일종의 의결기구이다. 새병원건립추진본부는 본부장을 비롯해 실무총괄, 실무전담, 실무자문, 행정지원전담 등으로 구성돼 사업 실무 총괄 및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새병원건립추진자문단은 사회 각 분야의 신망이 투터운 인사들 30명 이내로 구성해 새 병원에 대한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게 된다. 특히 자문단은 학계, 의료계, 정치·법조·언론계, 경제계 등 사회 각계의 주요 인사들로 구성됨으로써 새 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갖추는데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게 된다.

이렇듯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전반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할 것이다.

안영근 병원장의 시술장면
-향후 건립될 새 병원은 어떠한 기능을 갖추게 되는지.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지구촌의 미래 의료를 선도해가는 최첨단 스마트병원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최상의 환자맞춤형 통합진료, 최첨단 헬스케어 융복합의료연구, 세계적 의료리더 양성이 가능한 세 가지 특징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자면 먼저, 환자맞춤형 통합진료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의 이념에 발맞춰 최상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학제간 통합진료가 하나의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또 헬스케어 융복합의료연구는 전남대병원 100여 년의 진료 빅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모델을 창출해 새 치료법 개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창의적인 융복합 연구의 산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세계적 의료리더 양성은 이 같은 최고의 의료진과 진료시스템을 갖춘 최적의 환경에서 차세대 선진 의료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도 조성될 것이다.

올해까지 전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새 병원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분석을 위한 사전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4년부터는 새 병원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병원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린다.

△앞서 언급했듯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로 개원 111주년을 맞이하면서 전남대병원은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최첨단 스마트병원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 이를 위해서 여섯 가지의 병원 운영 목표를 세웠습니다.

먼저, 전국 최대규모의 다병원체제 진료모델을 고도화하고, 세계적 첨단의료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의료계의 표준이 되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어 다양한 경험과 창조적 교육을 바탕으로 의료발전을 주도할 글로벌 의료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되도록 하겠다. 또 의생명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발돋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을 통한 지속 발전 가능성 높여갈 것이며, 조직문화와 근로환경을 개선,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



-병원장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다. 평소 생활신조와 건강 유지 비법은.

△평소 갖고 있는 신조는 아버지가 강조했던 정직, 성실, 겸손이다. 생활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일수록 정직하고 성실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건강유지 비법은 없지만 걷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시간이 되면 산행을 즐겨 한다. 집에서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음식은 비교적 싱겁게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안영근 병원장이 장애인 가정에 사랑의 이불을 전달하고 있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인한 코호트 격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지역민들께 너무나도 송구스럽다. 지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 같은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립대병원이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지역민께 건강과 웃음을 드리고, 신뢰와 감동을 받는 전남대병원의 위상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개인방역 준수로 감염병 예방에 지역민들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안영근 병원장 프로필>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장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박사 후 연구원

△대한심장학회 기초과학연구회장

△한국혈전지혈학회 이사장

△미국심장학회 정회원

△미국심장중재시술학회 정회원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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