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의 전문성·뚝심…블루오션 개척 성공"
검색 입력폼
광남초대석

"행정가의 전문성·뚝심…블루오션 개척 성공"

[광남초대석] 이승옥 강진군수
강진산업단지 완판·강진군 최초 예산 5000억 시대 개막
농특산물 직거래 확대·전국 최초 생화 온라인 판매 ‘히트’
체류형 관광지 조성·공모사업 유치…지역 발전 동력 창출

이승옥 강진군수는 민선 7기 강진산업단지 100% 분양, 농특산물 가공·유통에 새로운 해법 제시 등 일자리와 창출을 위한 현장행정에 집중했다. 향후 남은 임기 동안에도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정부 공모사업 유치 등에 집중해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7기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행정전문가의 손길로 강진을 이끌어온 지 3년 4개월, 이승옥 강진군수는 취임 1년 만에 분양률 16%로 세금 먹는 하마였던 강진산업단지의 분양을 100% 완료하고, 군 단위 최초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농특산물의 가공과 유통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2017년 79억 원에 머물렀던 농축산물 직거래액을 2020년에는 247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산과 영랑, 가우도와 청자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 중인 이승옥 강진군수를 만나 향후 군정 방향과 계획을 들어봤다.



- 민선 7기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은 시간이었다. 소회는 어떠신가.

△ 당선증을 받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은 ‘더불어 행복한 강진 건설’에 매진하며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온 시간이었다. 일자리 창출과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직거래 활성화와 농특산물 가공 유통체계를 구축했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잘 지켰다고 2020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2년 연속 받은 점도 의미 있게 기억된다. 선출직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데 이로 인해 상까지 받았으니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신 군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3분기까지 민선 7기 7대 분야 40개 공약의 추진율은 87%로 집계됐다.

중단없는 강진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남은 시간은 약속드린 공약을 마무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갈 것이다.



-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셨다. 이승옥호, 민선 7기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 민선 7기 하면 많은 분들이 ‘강진산단 분양’을 말씀하신다. 취임 당시 16%대 분양에 머물러, 한 달에 1억600만 원의 지연손해금이 발생했으며, 이미 13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취임 1년 만에 강진산단 분양을 완료했다. 10월 기준 전체 42개 기업 가운데 21개 사가 입주 운영 중이고, 3개 사는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안에 7개 기업이 착공에 들어간다.

산단 분양을 통해 4대 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262명이 채용됐다.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면 채용인원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산단 분양으로 인구 유입이 늘자, 구 성화전문대학의 기숙사 건물 196실이 리모델링을 통해 100% 분양됐다. LH에서는 2023년까지 군동면에 공공임대아파트 100세대를 건설해 30년간 장기 임대한다.

이를 통해 강진군은 정부에서 평가하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군 단위로는 최초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인센티브 1억 원은 신규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 됐다.

강진산단에서 얻은 성공 경험은 다음을 준비하는 발판이 됐다. 현재 강진산단 근처에 약 10만평 규모로 강진2산단 조성을 위한 사전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 산단 분양 완료의 성과를 통해 강진은 제2산단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제2산단 분양은 언제, 어디에, 어떤 규모로 이루어지나.

△ 강진산단 분양 완료에서 만족하지 않고 거기서 출발해 다시 미래를 준비했다. 강진2산단은 성전면 일원 약 10만 평(약 35만5000㎡) 규모로 총 사업비 360억 원을 들여 2023년 12월까지 조성된다.

분양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진군이 직접 개발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며, 산단지원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용역업체에 의뢰한 강진2산단 조성 관련 타당성 조사에서 현재까지 16개 업체가 2산단 조성 예정단지 면적 대비 211.3% 규모에 대해 입주 의향을 밝혀왔다. 제2산단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

산단 분양을 통해 지역민의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것이다.



- 전국에서 최초로 온라인으로 직거래 꽃판매를 시작해 화훼시장을 안정화시켰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직거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 생화를 직거래로 판매한 것은 전국에서 강진이 최초였다. 그야말로 펜데믹 위기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군과 군민이 함께 얻어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가 찾아온 강진의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출발한 아이디어에서 관내 화훼농가는 물론, 전국 화훼 도매시장의 꽃값 안정에까지 기여하며 지난해 (사)한국화훼협회와 한국절화협회에서, 올해는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강진꽃이 온라인으로 원활하게 판매되자 화훼공판장에 강진꽃 수급이 덜 돼 생화값이 올랐고, 각 꽃들의 생산 시기의 끝물이 되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화훼농가의 소득이 전년 대비 약 1.5배에서 2배까지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행정은 갈수록 유연성과 전문성을 강도 높게 요구받는다. 민간의 좋은 점을 행정에서 벤치마킹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초기부터 구매 고객의 DB를 확보해 현재는 17만 명이 넘는 고객의 DB가 누적됐다. 화훼는 올해 매출액이 10억 원을 넘어섰고 강진로컬푸드 직매장도 3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군정 사상 처음으로 예산 5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 자체 재정이 열악한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공모사업에 다양하게 도전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민선 7기 들어 지난해 공모사업을 전담하는 ‘정책개발팀’을 새로 구성해, 새로운 정책개발을 통한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정부공모사업비는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 1013억 원에서 2020년 1216억 원 확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국·도비 보조금 역시 2018년 1482억 원에서 2020년 2024억 원을 확보해 지난해 군정 최초로 예산 5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2022년 농촌협약공모사업, 상권활성화 사업, 어촌뉴딜 사업 등이 군에서 유치한 대규모 공모사업들로, 이를 통해 민선 7기 역점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 취임 초부터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을 ‘체류형 관광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왔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민선 7기 취임 초부터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군민 소득 향상’을 통해 강진 미래의 성장 동력을 키울 것을 정책적으로 제시해왔다. 이는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물다 가는 곳으로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소, 편의시설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구축되면 그 이후에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가 구성돼야 한다.

‘가고 싶은 섬, 가우도’는 지난 8월 실제 흔들리는 출렁다리와 교통 약자를 위한 모노레일이 개통되며 추석 연휴 때에도 3200명의 관광객이 들었다. 2024년까지 3700억 원의 민자가 투자되면 380실 규모의 리조트형 호텔과 풀빌라 160실, 대구 하저와 도암 망호를 잇는 2.4㎞의 해상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등이 조성되고, 가우도의 변신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큼 다가가게 되리라 기대한다.

민선 7기 들어 ‘다산베아체 리조트’, ‘K-스테이 호텔’에 이어 강진읍 평동리에도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팬데믹 속에서 국내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관광은 소규모화되며, 건강과 힐링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추세다. 강진군은 관광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해 국내 대표 생활 관광으로 ‘푸소(FUSO)’를 자리매김시켰고,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새롭게 선보이며 조기 마감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병영과 작천 일대의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 유산에 지정됐다.

△ 강진은 간척지를 제외하고 전남에서 2번째로 넓은 ‘한들평야’를 갖고 있지만, 높은 산과 하천이 적어 예로부터 물이 귀했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용수인데,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방죽과 웅덩이를 만들어 한 방울의 물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 왔다.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는 마을과 읍·면 경계가 다른 방죽의 수로와 전라병영성 해자, 강진군에서 제일 높은 수인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바위(赤壁)를 깨서 만든 수로인 병영천에 보를 막아 연결해 물을 나누고 순환시키며 상생의 고리를 만들었다.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는 2019년 읍·면 순회 ‘군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민의 건의 사항을 담당 공무원이 발전시킨 것으로, 주민자치의 진정한 의미도 담고 있다.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진주를 발견한 것이다.

군은 앞으로 전라병영성과 병영 한골목, 하멜기념관을 연계 복원하고, 지역 농업인 교육과정과 관광객의 체험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 강진청자축제는 처음으로 랜선으로 개최가 됐다. 대면 축제와는 달리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됐고,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국의 많은 축제들이 속속 취소되는 가운데, 강진군에서는 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비대면 중심으로 랜선 축제를 개최했다.

강진군의 대표 축제인 ‘청자 축제’의 랜선 개최를 통해 9월 중순 홍보 기간부터 10월 16일까지 온라인 방문객은 약 64만 명에 달했으며, 청자와 특산품 등 약 1억24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로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 주민 화합을 위해 ‘읍·면민 위한 온라인 노래자랑 챌린지’를 개최했고, 가우도와 강진만 생태공원, 사의재 저잣거리, 강진읍시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 버스킹을 진행하고 유튜브를 통해 이를 중계했다.



- 민선 7기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남은 기간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 남은 민선 7기는 각 분야별 사업들이 군민들의 삶 속에 직접 투영됨으로써 군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투자하기 좋은 강진’, ‘청년이 돌아오는 강진’, ‘노력이 결실로 돌아오는 강진’ 건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전진할 것이다.

특히 강진산단에서 2산단 개발과 분양으로의 바통터치를 통해, 지역민 고용과 인구 유입으로 서서히 살아나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밑불이 꺼지지 않고 더 큰 에너지로 타오를 수 있도록 2산단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더불어 화훼 및 지역특산물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가우도 종합개발을 완료해, 강진의 관광 경쟁력을 키워 주민의 소득에 실질적인 도움을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농촌 협약이나 도시재생뉴딜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부족한 군의 재원을 보충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고용 취약 계층 지원에도 탄탄하고 견고하게 대응해 갈 것이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강진=이진묵 기자 sa4332252@gwangnam.co.kr        박정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