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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 남구청장이 남구청사에 둥지를 튼 근로복지공단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 사무실을 방문,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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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교통 체증처럼 막힌 곳은 어떻게 해서든 뚫어야 했다.
동네마다 부족한 게 있다면 그에 맞는 묘수를 세워 채우고 또 채워 넣었다.
“이러이러한 게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들리면 어느새 해결책을 마련해 주민들 앞에 턱 하니 나타나곤 했다.
22만 주민들의 막힌 가슴을 뚫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의 이야기다.
적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10년 넘도록 남구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 해소는 그와 남구청 공직자들의 노력과 열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이 만들고 있는 ‘활기찬 경제도시, 행복한 복지 남구’,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봤다.
-취임 전부터 골칫거리였던 남구청사 임대 사업이 최근에서야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주간 회의 때마다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 부분이 아직도 회자된다.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심각하게 고심했던 부분이다. 청사 리모델링 비용 상환을 놓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비어 있는 공간이 너무 많았다.
공실률을 낮추지 못하면 ‘깨진 독에 물 붓기’ 밖에 안 될 것 같았다.
또 위탁개발사업 계약이 종료되는 2039년까지 캠코에 개발원금 지급 등을 완료해야 하는데, 손 놓고 있다가는 혈세만 주구장창 투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공직자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부회의에서 “이 건물이 여러분 것이라면 이렇게 방치하겠느냐”며 다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고 싶었는데, 다행히 우리 구청 공직자 모두가 제 간절한 마음을 받아줬고, 덕분에 술술 잘 풀리고 있다.
남구청사 공실률 해소에 공을 세운 분들은 우리 직원들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고맙고 감사하다.
- 현재 남구청사 임대율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전망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현재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879억원을 투입해서 이 일대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백운 고가도로가 철거된 뒤 올해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운광장 프로젝트가 두각을 보이면서 후광 효과로 이어진 게 남구청사 임대사업이다.
이 부분은 남구청사 임대율 현황 자료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 임대율은 16.9%에 그쳤다. 그런데 불과 7개월 사이에 근로복지공단 광주콜센터와 광주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가 계약을 맺고 남구청사에 입주했다. 임대율도 73%까지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인구보건복지협회와 광주은행에서 입주 예정이다. 또 우선 협상자로 정부기관의 한 콜센터도 입주를 타진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계약만 성사되면 청사 임대율은 99.8%에 이른다.
제가 올해 안에 목표로 했던 ‘청사 공실률 제로화’를 사실상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매우 밝다.
앞으로 백운광장에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간다. 더불어 푸른길 공원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 및 스트리트 푸드존, 미디어 파사드 등 백운광장 뉴딜사업 프로젝트 성과물도 속속 선보이기 때문에 청사 임대사업은 시간이 지나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운광장 일대 유동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백운광장 주변 경제 활성화도 반드시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12년이 넘도록 제자리에 머물던 남구 진월동 주민들의 숙원, ‘다목적 체육관 내 송전탑 이설’이 이달 확정됐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은데.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뒤편에 위치한 고압 송전탑은 진월동 주민들 뿐만 아니라 다목적 체육관을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에게도 걱정의 대상이었다.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인근 거주민들은 항상 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걱정 속에 12년의 삶을 살아왔다. 더불어 거미줄처럼 얽힌 고압 송전선이 도심 미관을 저해하기도 했다. 주민들 입장에서 송전탑 이설 요구는 당연한 것이었다.
민선 7기 구청장으로 부임한 뒤 미해결 장기 숙원사업을 언제까지 미뤄둬야 하는지 회의감이 생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전탑 이전 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체 부지 마련이었는데, 대체 부지를 소유한 서씨 종중과 끊임없이 소통한 덕분에 이번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씨 종중에서도 주민들의 숙원 해소가 우선이라는 것에 공감했고, 지난 11월 8일에 송전탑 이전을 위한 상생발전 협약도 체결했다.
한전에서 사업비 15억원을 부담해 송전탑 이설 공사를 추진하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 위치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제2순환도로 건너편 산 중턱으로 옮기는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소음 및 전자파 우려도 사라지고 조망권까지 확보돼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 고압 송전탑 이설, 매우 잘한 일이다. 송전탑 건립 당시인 1970년대에 거시적 행정 안목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이번 사례에서 배울 점은 도시 외곽 팽창 등 미래 전망에 대한 행정 예측의 중요성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사실 다목적 체육관 내 고압 송전탑 문제는 그때 당시 송전탑을 건립할 때 이러한 일이 발생하리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진월동에 고압선로 송전탑 5곳이 세워진 시기가 1970년대이다. 50여년 전 일인데,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진월동은 허허벌판이었고, 광주의 외곽에서도 한참 떨어진 지역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남광주변전소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그 주변 아파트 단지 곳곳에 송전탑이 세워진 것인데, 도시개발이 본격 이뤄지면서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들어섰다. 도시의 외곽이 팽창하면서 송전탑이 결국 집단민원 발생의 원인이 된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처럼 도심 외곽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시대에는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보는 행정이 더욱 중요하다. 중앙정부를 비롯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분야별 SWOT 분석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비교·분석해 나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첨단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변화 속도와 행정 수요 등 갈수록 변수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게 쉽지 않지만 미래를 전망하는 행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주민 숙원 중 하나였던 진월복합운동장이 내년 1월말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도 생활 SOC 복합화 사업으로 동네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현재 추진 상황은 어떤가.
△진월복합운동장 조성사업은 토지보상과 예산문제로 10여년간 답보 상태였다. 지난 1995년 서구로부터 분리된 후 남구 관내에는 26년이란 세월 동안 지역 내에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종합운동장이 단 1곳도 없었다.
축구장만 하더라도 광산구에는 11곳, 북구 5곳, 서구 4곳 등 생활체육 시설에서도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했다. 남구 주민들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10여년 전부터 종합운동장을 건립해달라고 애원했던 이유였고,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진월복합운동장 조성 사업비 지원을 적극 건의했다.
사업비 86억원을 투입해 2만4047㎡ 부지에 축구장과 풋살장, 운동장, 주차장, 수변공간 등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남구 주민들도 27년만에 버젓한 복합운동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밖에 정부 주관 ‘생활SOC 복합화’ 공모 사업을 통해 효천문화복합커뮤니티 센터를 비롯해 가족사랑 나눔센터 및 지역자활센터, 봉선2동 행정복합센터 건립 등 동네마다 문화센터와 도서관, 주거지 주차장 등이 결합된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구도심인 방림2동과 사직동에 각각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는 등 관내 주민 모두가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과 남구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 반면에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저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남구 주민들과 꾸준하게 소통할 것이고,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참여행정으로 구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주민 한분의 의견일지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귀담아 들으며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와 각오로 남은 임기를 채울 생각이다.
주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관심은 우리 구청 공직자들에게도 큰 힘과 용기가 된다. 앞으로도 구정에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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