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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잡았던 연말 약속마저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 여파로 하나둘씩 신년으로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엇인가를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듯하다.
2년째 세계 곳곳을 뒤덮은 코로나19는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1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51만7172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6689명으로 전날(6977명)보다 288명 적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7174명)부터 나흘 연속 7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전날부터 6000명대로 내려왔지만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하루 1만명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광주 71명, 전남 80명으로 지난 1월26일 124명 발생 이후 역대 최고치로 파악됐다.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처한 상황은 더 악화하는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까지 더해져 코로나19 제2의 공포는 다시 우리를 옥죄어 오고 있다.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만일 6주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느끼는 허탈함이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다. 이쯤 되니 연말이라는 단어가 더욱 아쉽다. 코로나19 고통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시민 모두의 마음속에 새해에 바라는 작은 소망들 하나씩은 품고 있을 것이다. 내년 한 해는 국민들의 일상 회복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해소, 누구나 웃으며 모여 사는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시민의 희망에 이제 정치가 응답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고, 6월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다. 말 그대로 ‘국가의 일꾼’과 ‘지역 일꾼’을 뽑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은 양당 대결구도로 윤곽이 잡히면서 각 당 후보들의 표심 얻기 행보가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국민의 이목도 대선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저곳에서 의혹과 한탄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반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도교육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뽑는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다.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이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선 이후 석 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보니 주민들 관심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이 내년 선거를 채비하고 있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자칫 지방자치를 위한 축제인 지방선거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도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다. 시민들은 그 축제를 통해 자신들의 희망을 투영시키고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한 국가의 지도자나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과정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끊임 없이 시민들과 호흡해야 한다. 유세 현장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환호로 함성이 들리고, 언론에서는 연일 그 모습을 다루는 이유다.
호흡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현재의 어려운 삶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고 선거를 바라본다.
때문에 민심을 흔들어 갈등의 골을 내어서는 안 된다. 여야 모두 시류의 편승이나 진영의 편 가름은 안 된다. 정당은 치열하게 정책경쟁을 하고 국민은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모르면 서로 묻고 의논하고 토론해 옳은 것이 선택받아야 한다.
내년 양대 선거를 통해 민심이 잘 반영되고 새로운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조금만 버티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사회야 말로 ‘살 맛 나는’ 사회가 아닐까.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