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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제22대 광주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고성신 본부장은 농업, 농촌, 농업인을 위해 농협의 경제적·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광주본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고 본부장은 역점 추진사업으로 △광주지역 농특산물 대표브랜드 ‘빛찬들’의 농산물 홍보·판매와 제값 받기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디지털 농업 확산 위한 지원 강화 △디지털금융을 기반 금융사업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고향사랑 기부금법 성공적 정착 △도시민과 함께하는 농촌 프로그램 개발·지원 △소통하는 광주본부 조성 등을 설정했다.
고 본부장은 “농업·농촌 존립의 위기 속에서 6차산업의 기반산업인 농업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앞으로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을 선도하는 광주본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22대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업·농촌도 일손부족과 농축산물 판매량 감소 등으로 존립기반을 위협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취임식 대신 출하시기를 앞두고 있는 지역특산품 ‘지산딸기’ 재배 농가를 찾아 현장경영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2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피해가 컸던 시설하우스 농가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농업인과 소통하며 혹시 모를 이상기후 피해예방과 현장지원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해 소비자 유통혁신을 위한 실천 방향과 지원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풀어나갈 과제들이 많은 시기에 농협 광주지역본부장직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농협만의 특성, 즉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농협 본연의 사업을 추진해 농업인과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 광주본부로 거듭나겠다.
- 지난해 농협 광주본부의 성과를 꼽는다면.
△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유관기관과 연계한 대규모 화훼소비촉진 행사와 농산물 꾸러미 나눔행사를 통해 농업인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위드코로나’ 시작으로 ‘언택트’ 중심으로 변화된 사회구조에 발맞춰 광주지역본부 주차장에서 개장한 직거래장터에 드라이브스루 판매 방식을 도입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했다. 농촌의 영농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및 근로기간 연장이 제한돼 심각해진 농촌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화목농촌봉사단’을 발대해 범농협 임직원 700여 명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영농인력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힘썼다. 고령조합원 증가에 따른 농업생산부분 약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청년 농업인 육성의 일환으로 광주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각종 지원 사업들을 소개하고 청년농업인들의 고충사항을 청취하는 청년농업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미래농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팜’ 경영실습 현장체험과 지역농업인이 생산해 직접 진열·판매하고 있는 로컬푸드직매장 견학을 통해 청년농업인 증대와 안정적인 영농정착에 많은 도움을 줬다.
아울러 농업인과 지역민의 상생을 위한 로컬푸드직매장의 확대·성장에 관심을 쏟았다. 중·소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광주지역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년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했다. 현재 700여 명의 농업인이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2018년 38억원이던 매출액을 지난해에는 157억원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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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직매장 현장경영. |
△ 광주통합RPC는 지난 2008년 광주시 관내 14개 지역농협이 출자해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설립·운영돼 오다 광주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로 편입돼 지난해 11월 12일 광산구 동림동으로 신축·이전했다.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광주통합RPC 현대화 가공시설 확충으로 원료곡 보관 및 도정에 큰 경쟁력을 갖추게 돼 쌀생산 농업인에게 보다 많은 편익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이전한 통합RPC의 모든 공정은 원격제어시스템으로 한 눈에 관리·조율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쌀눈과 쌀겨를 살려 새롭게 출시한 ‘빛찬들 7분도미’는 일반백미(10분도 이상)보다 영양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구수하고 현미보다 부드러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 빛찬들 브랜드 쌀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2022년 한 해 동안 농협 광주본부가 추구하는 목표는.
△ 우선 광주지역 농특산물 대표브랜드인 ‘빛찬들’의 농산물 홍보·판매와 제값 받기에 노력하겠다. 유통개혁은 농협의 숙명이자, 농업의 희망이다. 이를 위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수농산물 판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로컬푸드 매장을 확대하고, 직거래장터를 더욱 활성화하겠으며, 수도권지역 대형 판매처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광주지역 우수농산물 홍보와 판매를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농산물 상품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소득작목을 육성하고, 디지털 농업 확산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구현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농업을 확산시켜 청년농업인의 영농 정착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소득작물을 발굴해 농업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
이와 함께 디지털금융을 기반으로 금융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노력하겠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금융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영업이 강화되고, 핀테크 기술까지 결합돼 금융 인력은 축소됐지만 반대로 경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각종 금융 규제가 신설돼 그 틈새 사이에서 미래수익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농협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등 디지털 금융 역량을 높여 미래고객 확보에 주력하겠다. 이 밖에 2023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고향사랑 기부금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기부금을 제공한 출향인에게 농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 답례품을 제공해 농업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 농협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농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도시근교 농업의 장점을 살려 도시민과 함께하는 농촌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겠다. 팜스테이, 주말농장, 치유형 농업 등 도시민들이 언제든지 농촌체험을 통해 농심을 키우고 심신의 안정을 찾도록 농촌방문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농가소득원을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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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1004운동 축화화분경매. |
△ 농협 광주본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사랑의 1004운동’이다. 사랑의 1004운동은 광주지역 범 농협 임직원들의 급여 기부 등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사철 등 각종 행사에 사용된 화분을 모아 경매 형식으로 필요한 직원들에게 판매하고 판매금 전액을 모금하는 ‘축하화분 경매’는 당해의 사랑의 1004운동 시작을 알리는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011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랑의 1004운동 재원을 모금해 현재까지 병원비 부담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주위 소외된 이웃 627명에게 수술비·치료비 5억800만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농협 광주본부만의 사랑의 1004운동을 지속 발전시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지역과 함께하는 농협 광주본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2022년에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최우선적으로 바란다. 또한 미래산업인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아져 농업·농촌의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우리 농업·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는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근간이었던 농업은 늘 소외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6차산업인 농촌융복합산업을 바탕으로 농업·농촌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농업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생각과 새로운 시도로 농업·농촌을 발전시킨다면, 그 미래는 한 발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이 미래산업인 농업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
[프로필]
△1967년 화순 출생
△화순고 졸업
△전남대 농업기계공학과 졸업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지도홍보팀 과장
△농협은행 화순군지부 부지부장
△농협중앙회 여수센트럴지점장
△농협은행 영광군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장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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