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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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수출입 애로 탄력 대응·시장 개척 힘쓸터"
인플레·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 악재 모니터링
단계별 기업 특화 마케팅·네트워크 활성화 주력
바이어 비대면 발굴·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도

지난해 10월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광주전남 혁신포럼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와 글로벌 교역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외 수출 여건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역 거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물류가 마비된 것은 물론 타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국내 기업의 수출입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 지원기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업계의 애로사항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한편 맞춤형 시장개척 지원을 위한 단계별 특화 마케팅, 전문인력 양성,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 수출기업의 디지털 혁신 등에 힘쓸 계획이다. 이권재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을 만나 올해 사업계획, 수출입 동향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수출입에 대한 분석과 올해 광주·전남지역 수출입동향을 전망해 본다면.

△작년 광주·전남 지역의 수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588억 달러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수출액과 증가율을 보였고, 무역수지도 139억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이중 광주가 161억 달러로 전국 10위, 전남은 427억 달러로 경남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선 바 있다. 다만 광주·전남지역의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을 견인하는 대기업이 주도한 비중이 크고 중소기업이 많은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등 수출도 선전하기는 했지만 지역내 중소기업들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글로벌 교역은 ‘위드 코로나’ 본격화, 주요국 수입수요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enership) 발효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공급망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수출 환경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수출기업 및 유관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협회가 거둔 주요 성과는.

△코로나는 수출 애로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경제·사회·문화 양태를 언택트 중심으로 바꾸며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 혁신 확산의 전기가 됐다. 광주전남본부 차원에서도 지역기업의 수출기업화와 경쟁력 혁신을 위해 새로이 디지털 혁신 지원사업의 첫 삽을 떴고 성공사례도 나왔다. 작년 지역내 수출기업과 디지털로 무장한 스타트업 간 1대1 만남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사례도 만들었고 디지털 혁신 희망 기업 CEO와 혁신기업협의회를 발족해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지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의 대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 미래 수출기업으로 성장 기반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 CEO 조찬회 형식의 ‘무역포럼’ 을 광주에서만 개최했으나 여수권으로 확장했다. 여수권에는 굴지의 기업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CEO 포럼 개최가 미흡했던 점을 감안해 전남테크노파크와 협력해 행사를 안착시켰다. 무역포럼을 통해 이슈가 되고 있는 구독경제, ESG 등 경제경영 정보를 지역 기업인들에게 전달하고 인적 교류의 장으로의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와 ㈜토스랩은 광주·전남지역의 수출기업 혁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오른쪽 세번째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무역 현안은 무엇인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과 물류난이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은 올해 초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를 적자로 만들었고, 수출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에 광주·전남 수출기업 14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선복 확보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 부분은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기업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각국 정부 차원의 노력 뿐만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해 풀어가야 할 사안이다. 다만, 협회나 지자체 차원에서 직 수출운송 애로를 경감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예컨대 협회 본사에서는 국내 주요 선사 및 항공사와 힘을 합쳐 긴급 수출물류에 관해 컨테이너 수배, 중소기업 전용 운송공간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운송 문제 뿐만 아니라 산업용 원부자재 조달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도 정부 및 유관기관과 함께 지난 2월 9일 ‘글로벌 밸류체인 분석센터’를 설립, 대응하고 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첫째줄 오른쪽 4번째)이 광주·전남 혁신희망 수출기업 대표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협회의 올해 사업계획, 수출입 동향과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주요 역점사업을 소개한다면.

△ 무역협회는 수출 희망 초보기업부터 수출 활동이 활발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단계적 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수출입 촉진을 위한 정보, 교육, 마케팅, 자금지원 등 다양한 사업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업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해외시장 개척 측면에서는 첫째로 바이어와의 대면 기회가 단절되면서 수출 마케팅의 어려움, 둘째로 코로나로 인한 타깃 국가의 시장과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수출애로를 들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역협회는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어 발굴, 기업별 해외바이어 초청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수출지원 사업을 준비했다.

상반기에는 온라인 형식의 수출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의 비대면 발굴을 적극 도울 예정이며, 코로나 상황이 지역별로 개선될 가능성에 대비해 하반기에는 중국, 동남아, 싱가포르, 중동 등지로 해외전시회 참여 지원과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분야별 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수출입 현안 및 제도를 조사해 지역 수출실태에 맞춰진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그간 지역본부는 해외 수출마케팅 지원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는 분야별 기업협의회를 활성화해서 업종별 시장 트렌드와 수출에 관한 시사점 조사 등 업계에 대한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도 수출에 도움이 될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도 참고할 지역만의 무역 이슈와 시사점을 제공하는 일 역시 간접적으로 지역 수출기반 조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또 협의회 회원들과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분야별 수출 애로도 보다 세밀하게 발굴하고 정부 및 지자체에 건의해 해소할 수 있도록 힘쓰려 한다.



- 코로나 장기화로 지쳐있는 무역업계와 소통에 힘쓰고 있는데 올해 계획은.

△ 앞서 언급한대로 무역업계와 분야별, 업종별 협의체를 구성해 업체간 협업, 애로 개선,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협회가 하는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고, 수출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 트렌드도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현장에서 수출 초보기업들을 만나보면 분야별 멘토 기업과 정보 교류 및 협력을 구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헬스케어와 혁신희망기업 협의체를 실험적으로 구성했는데 수출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각 산업별 정보와 노하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 예컨대 헬스케어 수출은 의료기기 해외인증 취득이 매우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첫 모임에서 수년 만에 중국 의료기기인증을 취득한 기업이 그 노하우와 전략, 주의사항 등을 공유해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농수산식품, 화장품, 아마존 셀러 등 플랫폼 활용 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별 수출기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한 뒤 연말에 광주·전남 기업협의회의 이름으로 모두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한다.



-끝으로 무역인·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새로운 기술에 의한 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지역경제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전부터 잘 하던 것을 더욱 잘 해서는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가기조차 어렵다. 지역이 보다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부가가치 높고 성장이 유망한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광주시, 전남도가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지자체 역점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인공지능을, 전남도는 ‘호남RE300’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을 추진하는 등 양 지자체 모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AI산업과 그린에너지 육성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유망한 정책 방향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과 지자체, 지원기관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지역의 역점 사업이 성공하도록 참여와 응원을 바란다.

무역협회는 이와 같은 역점 산업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성장하고 지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신산업 제품의 수출 촉진을 적극 돕고자 한다.



<프로필>

△건국대 무역학과 졸업

△한양대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국제경영 수료

△한국무역협회 B2C지원팀장

△한국무역협회 물류·남북협력실장

△한국무역협회 FTA활용지원실장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실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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