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술 사업화·투자생태계 조성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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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술 사업화·투자생태계 조성 ‘온힘’

[광남초대석]유진혁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특구 본부장
연구소기업 188개·첨단기술기업 28개 지정 성과
광융합·의료헬스케어·미래차·스마트에너지 육성
유관기관 연계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 구축 박차

유진혁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중소기업인과 더 많이 소통하고 역량을 집중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미래발전을 이끌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연구개발특구는 최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호남권 기술기반 유망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호남권 이노폴리스 혁신스타트업 투자IR’을 개최했다. 이번 투자IR은 호남권에 위치한 광주특구, 전북특구, 나주강소특구의 투자 생태계를 연계하고 유망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구재단은 호남권의 우수한 특구기업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나아가 특구 간 공동 투자IR와 각 특구의 특화 분야를 연계해 투자유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광주연구개발특구는 ‘빛과 문화로 번영하는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현장중심 개방형교류, 친환경·신녹색 산업 거점, 미래첨단소재 산업메카 등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정책들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도모할 각종 공모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진혁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중소기업인과 더 많이 소통하고 적극행정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며 “올해는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지역의 미래발전을 이끌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1년을 맞은 유진혁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5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특구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어떤 활동을 해왔나.

△ 취임 후 기술사업화의 촉진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 중심의 사업화 지원에서 기업의 사업 아이템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환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DB를 기반으로 사업화 목적(R&BD, 투자, 연구소기업 등)별 상호 연계를 위한 민간 컨설팅 수행기관과 연구기관 전략 회의를 운영해 기업과 유관기관의 연결, 특구 기업과 대기업의 연결을 위한 플랫폼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는 대기업, 유관기관 등 협력 확대로 기술사업화 추진 모델 사례를 제시하고 상호 가치공유로 상생·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SK에코플랜트와의 사업 부문별 사업화 수요 연계, SK텔레콤과의 장애인재활시설 셔틀 운영, ESG 경영실천을 위한 폐토너 기부 등 자원순환 활동을 추진했다.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달라.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R&D혁신클러스터 지역의 창업·사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국가기술 혁신과 국민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이다.

혁신주도형 발전(Innovation-Driven) 전략을 통해 지역별로 생산기능과 연구기능을 접목한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또는 대학의 혁신기술, 사업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발굴된 공공기술의 창업 지원과 수요기업 상용화(Commercialization) R&D 지원, 기술기반 창업·연구개발(R&D) 추진 기업의 투자유치, 혁신주체와 밀착 협력을 위한 네크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재단의 본연의 임무에는 ‘선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의 키워드가 포함돼 있다. 혁신생태계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을 강화했다. 즉 기술사업화 추진 방식을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으로 전환했으며, 기업 방문 인터뷰를 통해 현안·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출연연, 대학, 유관기관 등과 협력·연계하는 기회를 확대해 많은 혁신기업의 탄생을 도모하고 있다.



- 광주특구지정 이후 주요 사업성과는.

△ 광주연구개발특구는 2011년 지정돼 특구 내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산업 전략과 연계해 특화분야 고도화와 기술사업화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인공지능(AI)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광융합·의료·헬스케어·지능형 가전, 지역 산업 전략과 연계한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에너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는 기술기반 혁신 기업으로 연구소기업(공공연구기관 10% 이상 기술출자)과 첨단기술기업(첨단기술기반 매출액 20% 이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이 있다. 특구라는 혁신클러스터 내에 기술력 있는 기업의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연구소기업은 2012년 1개에서 2021년 188개로 증가했으며, 첨단기술기업 지정 건수도 2011년 1개에서 28개로 증가했다. 또 광주특구 기술기반 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산업단지 관리기관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 특히 미개발지였던 나노지구, 진곡지구, 첨단3지구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광주시, 장성군과 타당성 조사, 개발계획·실시계획 수립 지원, 행정구역조정 등에 힘썼다.

2016년 준공된 나노지구(0.902㎢)는 129개의 기업이 입주했으며, 진곡지구(1.911㎢)는 2020년 준공돼 291개의 기업이 입주했다. 오는 2025년 준공 예정된 첨단3지구는 국정과제인 인공지능 융합단지,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와 연계하면서 고부가가치 신산업창출을 위해 국가 연구기관 기술력과 기업 자본을 결합시킨 연구소기업, 첨단기술기업 등의 혁신기업 유치에 노력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상세히 소개해달라.

△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중장기 경영목표는 공공기술 사업화 기술이전 2358건(연평균 472건), 기술창업 2415건(연평균 483건), 직접일자리 창출 1만9761개(연평균 3952개) 달성과 함께 혁신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공동기술개발과 기술적용 지원이다.

광주특구도 특구 내 산업 특성, 지역산업 전략과 연계해 혁신적인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 역량에도 집중하고 있다. AI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광융합·의료·헬스케어·지능형 가전 등 광주지역 산업 전략과 연계한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에너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특구는 5개 지역특구와 12개 강소특구 중에서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배후지 개발 추진이 활발하다는 점이 장점이며 국정과제인 인공지능 융합단지와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와 연계해 국가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을 결합시킨 연구소기업, 첨단기술기업 등의 혁신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광주특구 1361개 기업의 기술사업화 수요DB와 플랫폼 기능을 구축했으며, 현재까지 발굴된 230개 기술기반 기업의 발굴, 신규 아이템 발굴, 연구개발·투자 등을 지원했다. 앞으로 사업화 수요(기술사업화, 창업, 투자) 399건에 대해 광주지역 4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협의체인 ‘기술사업화·창업·투자 네트워크’를 활용, 기업 관점에서 유관기관과 지원사업을 연계해 기업의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광주지역 기업입주 유인과 인공지능 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광주지역 AI 기술 융합을 통한 기업의 아이템을 전환하려는 기업 발굴과 함께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파일럿 제작, 인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 기술이전 사업화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27만5800여 명, 사망한 사람은 30만7700여 명으로 2028년 총인구 5194만명 정점으로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 여성 1명당 합계 출산율은 2016년도 1.17명에서 2021년 0.81명으로 인구소멸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령화, 인구감소로 생산인구 비중도 더욱 줄어들 것이며, 경제성장률도 하락이 예상된다. 한 세대 간 인구 차이가 61%나 줄어드는 경우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25년 이후 양질의 생산인구 유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기업 내부에서의 혁신 기술의 사업화와 기술창업에 달렸다.

기술이전 사업화와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기술금융 활성화와 출연연(대학 포함) 기술창업 관련 지원조직과 외부 기술금융 기관(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조직적 분업 체계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 운용체계 개선이 필요한데, 지역의 전략산업과 기업성장단계를 고려해 펀드를 설계·운영해 창업투자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집권화된 출자기관 대신, 별도의 출자 및 운용 기구를 구성해 운영협의회 형식으로 운영(연구개발특구 지역본부, 공공기술이전조직, 지역 테크노파크 등)해 지역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운영조직의 역할은 혁신기업 창업 Pool 확대와 역량 있는 민간 엑셀러레이터를 지역으로 끌어들여 벤처캐피탈의 연계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엑셀러레이터(민간, 공공기술지주회사 등)의 출연연·대학 연구자와의 만남을 확대해 서로 간의 빈도수를 늘리는 등 초기 혁신기업 창업풀의 확대는 정말 중요하다. 2025년 이후 전문대졸 74%, 4년 대졸 36% 수준으로 공존하는 인구집단을 활용해 베이비붐 세대의 축적된 노하우·지식, 과학기술의 개입, 미래 세대인 Z세대의 판단 기준과 다양성을 활용해 기술사업화와 기술창업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 광주특구본부가 지향하는 경영목표와 조직문화는.

△ 재단의 비전은 R&D혁신클러스터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는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혁신을 시도하려는 핵심 가치를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이전, 기술창업, 일자리 창출의 목표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며, 광주특구본부도 이러한 경영목표와 비전에 발맞춰 사업화 촉진 R&BD·창업 지원, 지역 혁신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산학연 코디네이션, 투자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 관점에서는 각각 전문성 향상의 욕구가 있고, 그 욕구가 개개인마다 받아들이는 개념, 수준이 다르다. 재단의 사업, 경영, 조직 차원에서 고민 없이 단순히 일을 시킨다면, 직원 개개인의 전문 역량 확대와 올바른 조직문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기관 입장에서도 조직의 향후 나아갈 방향과 철학 없이 직원들의 전문성 교육을 시키는 것은 피 없는(죽은) 생명체(조직)를 운영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광주특구본부는 ‘나’보다 똑똑한 ‘우리’,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광주특구를 주도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직원의 자기계발 욕구를 강화하고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외부의 지원 기업의 정보, 특구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구성원 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해야 한다. 협업 프로젝트 활성화 등 기관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는 활동과 공통 업무별 필수 수준 설정, 전문성 기반 업무 추진 등 개인 역량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이 돈이 되기 어려운 이유는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자와 이를 현업에 적용하는 기업인 간의 다른 가치 체계 때문이다. 기술사업화는 Jolly(1997)의 ‘착상, 보육, 시연, 촉진, 지속’의 연결(Bridge)로 정의하던지, ‘기획, 기술개발, 시제품, 제품출시, 성공’의 일련의 기술창업 또는 기업성장 생태계로 정의하던지 간에 수요자인 기업의 시선에서 R&D, 시설·운영 투자 등 끊임없는 공공·민간 자금의 투입과 기업 생존을 위해 고객에게 가치제안을 하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기술사업화 추진 방식은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은 기업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현안·애로 파악해 출연연, 대학, 유관기관 등과 협력·연계하는 실천의 과정이다.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존 본능을 공감하고, 생존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지, 고객 접점에서 가치제안을 하는 실천하는 사람이 변화가 있어야 하며,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과 문화가 혁신의 불확실성을 낮출 것이다.



- 끝으로 지역 중소기업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코로나19, 지구온난화 등 지구 위기를 겪으며 사회가 추구 해야할 방향성은 더욱 명백해졌다. 기업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상품·서비스에 가치를 녹여내야 한다. 고객 가치 선택에 따른 상품의 품질, 성능, 가격에 대한 고려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도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가치의 실현은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현실이자 미래의 지속성이다. 어쩌면 우리는 전혀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맞이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기업의 새로운 상품·서비스 탄생과 지속성은 새로운 아이디어, 혁신역량, 고객니즈로부터 기회 요인이 발생하며, 기술의 탐색과 활용, 상품 적용은 기업 혁신가를 발굴하고 연구자와 가치 체계를 맞출 수 있다. 경험적으로 10번의 만남에 1번 정도 매칭이 되는 지루한 과정이다. 광주특구본부는 기업의 접점에서 끊임없이 실천할 것이며, 중소기업인과의 격의 없는 이야기를 통해 기업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며, 광주특구의 구성원은 집단지성을 발휘해 기술기반 혁신 기업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프로필>

△1971년 인천 출생

△숭실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지식재산법무전공 석사

△한국지식재산거래㈜ 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술평가팀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사회적가치기획실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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