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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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차 회의]

"지역경제 위기…신속하고 민감하게 대응해야"
청소년 역사·윤리교육 개선…방향성 제시해야
지역 현안 다룬 기획 시리즈·심층적 취재 필요
편집디자인 구성…차별·특성화로 관심 끌어야

광남일보는 23일 광주 북구 무등로 254(중흥동 695-5)에 위치한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3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차 회의’를 개최했다. 박준호 위원장(광주전남언론포럼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김준수 광주교통공사 기획조정처장,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정성헌 선한병원 원장, 신연범 광주신용보증재단 전략기획부장, 이정권 KT&G 전남본부 영업부장, 진용훈 더진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최총명 허그맘허그인 광주무등심리상담센터 원장, 박봉순 동신대학교 대외협력실장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일부 위원들은 서면으로 대체했다. 위원들은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지역사회, 정치, 문화 등 전반에 걸친 광남일보 지면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제언 등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준호=최근 들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은 엔저 등으로 계속 수요가 늘고 있는 상태고 동남아도 추운 날씨 탓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해외여행을 나가려면 경제력 손실이 크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대부분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과 시간적 손실이 크게 발생한다. 인근에 무안공항이 있긴 하지만 해외노선의 경우 정기편이 아닌 전세기 운항으로 사실상 국제공항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무안공항은 그나마 운항 중인 전세기도 타 지역 공항보다 비싼 탑승료를 내야 한다.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려면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으로 이전돼야 하는데 군공항 이전 문제가 걸려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함께 이전되는 것을 무안군이 수용해야 해결될 일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단일매체가 아닌 지방언론이 집단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상열=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문화예술 분야다. 특히 전통문화나 장인들의 삶은 더욱 고달프기만 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지방 교부세 등이 줄어 들면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 반토막 또는 싹뚝 사라져 버린 것들이 다반사다. 특히 사회단체 등은 더욱 힘들다. 그동안 지자체나 중앙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아 온 많은 불우한 단체와 시설 등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 30% 또는 절반 정도가 삭감되고, 없어져 버린 것들이 많다. 정부 입맛에 맞지 않은 분야의 예술인이나 까칠한 단체 등은 더더욱 찬밥이다. 과거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도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부와 장(長)이 바뀌면서 문화예술계가 핍박을 당한다면 어떻게 문화예술이 발전하겠는가. 이러면서도 문화 강국과 한류를 이야기 할 것인가 의심스럽다. 문화예술 분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지원이 잇따라도 성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이 문화 분야이다. 광주의 문화정책이 통근 예산지원으로 문화중심 광주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신연범=요즘 지역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역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대유위니아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관련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협력업체만 325개 기업으로 납품 중단과 어음채무 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또 확인된 미회수 대금만 800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이런 위기 상황을 인지한 광주시와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에서 긴급간담회와 각종 대책회의를 열어 현황 파악과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똑 부러지는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광주시 또한 세수 감소에 따라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재정위기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위태로워 보인다. 다행히 광주시가 광주신용보증재단을 통해 피해기업에 대한 50억원 특례보증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지역 대표 일간지 광남일보 또한 이러한 지역의 경제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민감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우리 지역민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분석 제공했으면 한다.



이정권=대학교 특강을 나갈 때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역사와 윤리교육의 중요성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반인륜적 범죄, 특히 청소년 관련한 각종 잔혹한 범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10대들이 저지를 만한 범죄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들이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윤리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교육과정의 한계를 느낀다. 윤리교육은 교육과정의 일부로 포함돼 있지만, 현재의 교육과정은 학업성취와 시험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충분한 시간과 감정을 할애하기 어렵다. 또 이론적인 내용에 치우쳐 있어 실생활에서의 윤리적인 상황과의 연결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윤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가정과 사회의 관심도 저하 및 영향력 부제도 한몫 한다. 윤리는 학교뿐만 아니라 각 가정과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와 언론 매체들의 방향성 제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리 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윤리교육 현실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윤리적인 가치와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최총명=지역 현안에 대한 기획, 심층적인 취재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한 전남대와 순천대의 노력이 있었다. 이럴 때 지역의 열기와 관심을 실어주기 위한 집중적인 취재 및 연속적으로 심층기사를 내보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현재 지역 현안 사업들 중 달빛내륙철도나 대형쇼핑몰 입점 등 지역의 관심을 일으키고 중앙정부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다뤄주면 좋겠다. 아울러 지역 정가의 분위기나 중앙 정가의 분위기, 지역 현안에 대한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주요 인물들의 대담을 시리즈로 실어 보는 것도 좋겠다. 토론회처럼 두 명의 대담자를 모시고 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인터뷰를 실어보는 식의 기사도 필요하다.



김준수=아침마다 광남일보를 통해 지역의 이슈와 여론을 반갑게 받아보고 있다. 항상 정론직필로 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채워주고 있는 광남일보의 보도는 지역의 큰 힘이자 이정표가 되고 있다. 특히 삭막한 요즘 세상에 따뜻한 기획보도로 훈훈한 공동체 정신을 심어주고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 사회적약자의 눈과 입이 되는 좋은 기사들이 우리 광주의 내일을 보다 환하게 밝히고 있다. 최근의 사회 이슈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고 싶다. 대단한 기후 운동가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시민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 대응 활동이 바로 ‘대중교통’이라고 보고 있다. 냉철하고 날카로운 기자의 눈으로 우리의 대중교통 활성화 실태를 살펴보고, 지역의 여론을 모아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광주는 청소년 무료 탑승 제도를 비롯해 다양한 교통 어젠다를 갖고 있다. 도시철도와 버스의 환승체계, 자전거 활성화, 트램이나 BRT, DRT 등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일반 시민들이 바라보는 대중교통에 대한 관점을 분석하고, 우리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바를 폭넓게 제안하는 언론의 역할이 요구된다. 타 시·도나 외국의 사례 등을 풍부하게 취재, 깊게 분석하는 심층 취재로 광주시민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살아있는 기사를 기대하고 싶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 깊이 있는 분석과 구체적인 대안으로 더 좋은 광주 공동체를 이끌어주는 광남일보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진용훈=11월은 개인자영사업자 소득세 중간예납의 달이다. 올해 상반기 소득이 발생한 개인사업자라면 오는 30일까지 종합소득세 중간예납을 해야 한다. 국세청은 이번달 개인사업자 152만명에게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고지서를 발송했다. 종합소득세 중간예납은 올해 상반기 소득에 대해 11월 말까지 납부하는 것으로,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에 기납부세액으로 공제된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사업실적이 줄어 중간예납세액 납부가 부담스럽다면 다 납부하지 말고 올해 상황에 맞는 중간예납을 산출해 납부하는 추계신고가 가능하다. 추계신고는 홈택스 또는 손택스에서 편리하게 전자신고할 수 있다. 또 국세청은 경영애로 사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정지원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재난재해, 경기불황, 사업상 중대한 위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는 납부기한 연장 신청이 가능하고, 조세일실의 우려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자영업자·중소기업 등에게는 1억5000만원까지 납세담보가 면제된다. 어려운 영세자영사업자가 이런 점을 적극 이용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으면 한다.



박봉순=광주지역 교통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동서남북을 기점으로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첫 삽을 뜨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사업과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한꺼번에 이뤄지면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큰 공사를 하더라도 교통신호체계나 우회도로 개설, 교통시스템·시설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교통은 소통이다. 지금도 교통문제와 관련한 민원인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광남일보가 시민들의 불편한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교통 흐름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정성헌=우리 사회는 초고령화로 진입했다. 그만큼 간병을 받아야 할 노령인구도 많아졌다. 하지만 간병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세상이 됐다. 정부도 대책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인 간병인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부의 규제 탓에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앞장서 다뤄줬으면 좋겠다.



고성신=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동시에 홍보와 출향민 등의 선도적인 참여로 초반에는 제도가 흥행을 거두는가 싶었다. 하지만 각 지역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편차가 심하다는 내용과 기부 참여대상과 금액 등 제한사항이 많다는 언론보도 내용으로 볼 때 관심이 시들해진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협에서도 연초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면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과 10만원 이하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 원년의 개선 과제를 안고 연말을 맞이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이지만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널리 알려 직장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언론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역할을 바란다. 또 제도 활성화에만 너무 치중되지 않고 지방소멸을 해소하기 위한 답례품 선정과 우수 답례품에 대한 보도 등을 통해 참여 관심을 증대시킨다면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올해의 성적표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박종석=광남일보는 최근 광주·전남경찰청 자료를 인용하면서 2020년부터 매년 노인 학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가정에서 가족에 의한 노인학대는 피해자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가 가족인 이유도 있지만 본인과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불안함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학대 가해자 처벌 강화보다 피해자와 관계 개선 등 노인학대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겠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 하면서 신체 인지적 기능이 약화된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노인학대가 신체적 위주의 학대에서 정서·경제적 학대 등이 맞물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은퇴한 뒤 평균 기대수명에 해당하는 20년 정도 쓸 수 있는 현금 또는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확보하도록 하고, 건강검진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질병 발생률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 주택연금 등은 해결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노인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확충하고, 노인 학대 신고 앱을 배포해 신고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학대피해 노인이 자기 탓이 아니라 학대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노인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겠다.



문종민=지금은 ‘디자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의 지면 또한 어떻게 디자인해 구성하느냐에 따라 일차적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고 잡아 둘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면 사이즈 등은 디자인의 핵심일 것이다. 사이즈가 커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신문은 펼쳐 놓거나 들고 보게 되는 특성에 따라 작은 공간을 차지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보다 지면의 크기를 줄여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특정 분야를 타 신문과 비교해 차별화와 특성화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 면은 광남일보가 가장 알차고 새롭다’, ‘문화·예술 분야는 광남일보를 봐라’ 할 정도가 돼야 신문을 살릴 수 있다. 요즘 신문을 보면 그 신문이 그 신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별화되고 독특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을 찾아 특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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