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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흔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
축제를 즐기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역관광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더욱 증대되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차별화되지 않고 양적 급증에만 매몰되고 있는 축제는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축제의 콘텐츠가 모호하고 유사한 축제가 중복돼 낭비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경쟁력이 없는 축제가 난무해 재미도, 볼거리도 없는 지역축제는 오히려 지역사회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둘째, 축제조직의 취약성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실행 계획이 부족한 점이다.
단지 일회성과 획일적인 이벤트성으로 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큰 기대에 비해 실속 없이 겉치레만 요란한 경험을 갖게 된다.
이 같은 비판과 지역 축제의 문제점을 인식한 전남에서는 지역 우수 축제를 집중 육성하게 한다는 취지로 최근 축제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10개 축제를 ‘2024년 전남도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2023년 축제 현장 평가를 종합 실시해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함평의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비롯해 ‘목포항구축제’, ‘광양 매화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이며, 유망축제로는 ‘곡성세계장미축제’, ‘고흥유자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해남미남축제’,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가 포함됐다.
이들 10개 우수 축제들은 도비와 보조금등을 선별 지원받아 전남 대표축제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축제 입장료의 일부를 축제 쿠폰으로 발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체 국화 육종 개발을 통한 23종의 특허등록 등 수익창출형 축제 모델을 제시하고 축제를 산업화 영역까지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을 예상된다.
‘목포항구축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에 신규로 선정되면서 이미 입증받았다.
‘파시’ 킬러 콘텐츠로 축제 정체성과 차별성을 확립하고 시대를 아우르는 축제장 공간 배치로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싱싱한 수산물을 선상에서 경매에 참여해 구매할 수 있는 파시경매, 싱싱한 조기를 정작 불에 구워 먹는 구이터 체험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관광객이 찾아와 고질적 문제점인 교통난 해결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 측면과 행사장의 안전관리 대책에 보강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증강현실에서 매화축제를 즐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될 계획이다.
‘곡성세계장미축제’는 관광객에게 드레스와 연미복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스포츠댄스 선수의 지도로 왈츠 공연을 펼치는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남미남축제’는 해남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미남푸드관, 주전부리관을 운영해 농수산물을 이용한 메뉴개발 및 지역의 명인이 참여하고 해남의 청년들이 직접 기획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축제 사례처럼 지역축제가 지역주민, 지역단체,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돼 주민의 화합과 지역의 정체성을 재창조하는 효과를 거듭나길 바란다.
이번 전남의 대표축제 선정을 계기로 지속해야 할 축제와 지역축제의 구조조정 할 축제를 가려 축제행사의 예산낭비와 흥미도, 재미도 없는 축제에 무분별한 예산을 붓는 낭비 행태가 반드시 바로 잡히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앞으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광양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축제 일정의 마지막 11월에 예정된 ‘고흥유자축제’, ‘해남미남축제’를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
이제 머지않아 찾아올 따뜻한 봄날에 맞춰 펼쳐질 남도의 다양한 축제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서서히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