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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훈 약샘한의원 원장 |
떨림의 증상은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신체를 움직이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만 떨림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시작되거나 행동을 하게 되면 사라지는 안정떨림이다.
둘째는 신체를 움직일 때나 행동을 하면 떨림이 나타나고 움직이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는 사라지는 활동떨림이다.
이 두가지는 독립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두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손이 떨리는 증상은 다음과 같이 진단이 된다.
첫째 생리적 떨림이다. 피곤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한 후에 미세하고 간헐적으로 양쪽 손이 떨리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흔하게 일어나는 경우이고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
둘째 본태적 떨림이다. 이 경우는 아직까지 질환에 특이한 생체마커 또는 진단 검사법이 없기 때문에 과거력과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서 진단이 된다.
4∼10Hz 빈도의 운동 떨림이 가장 특징적인 떨림 현상이고 자세 떨림과 의도떨림이 동반이 된다. 질병으로 취급하는 손떨림 증상 중에서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셋째 작업 특이성 떨림이다. 특정 작업을 할 때만 떨림이 발생하고 다른 작업이나 동작을 할 때는 떨림이 발생하지 않는 질환으로 손에서 많이 발생한다. 글씨 쓸 때만 떨리는 글씨 떨림이 있다.
넷째 파킨슨병이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가장 많이 겁을 내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에서 발생하는 손떨림은 안정떨림이며 대부분 비대칭적으로 한 쪽 팔이나 다리에서 시작하여 반대측 팔과 다리에 나타난다.
행동떨림도 동시에 보이는 경우가 많고 떨림의 빈도는 4∼6Hz로 나타난다.
다섯째 약물유발성 떨림이다. 손떨림은 다양한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 확인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여섯째 심인섬 떨림이다. 이 경우는 갑자기 발생하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며 특정 사건과 연관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 외에 근육긴장이상떨림, 소뇌질환에 의한 떨림, 말초신경병증 떨림, 중뇌 떨림, 윌슨병 등이 다양한 경우가 있다.
손떨림이 있는 환자를 진찰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자세히 듣고 병력 청취, 약물 확인 등을 한 후에 혈액학적 검사, 영상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갑상선 기능 검사, 윌슨병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 파킨슨 병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한의원에서 이런 환자를 어떻게 대처하는 지 관련된 논문을 통해서 알아보겠다.
해당 논문은 제천 세명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 떨림 호소하는 입원 환자 36명을 조사, 분석한 논문이다.
병명별 떨림의 분포는 본태적 떨림(50%), 파킨슨양 떨림(13.9%), 심인성 떨림, 생리적 떨림, 소뇌질환에 의한 떨림 순으로 나타났다.
본태적 떨림 환자는 한의 치료 후 18명에서 입퇴원 시 떨림 점수 변화가 유의하게 감소해 양호한 호전도를 나타냈다.
생리적 떨림 환자 4명은 입원시 떨림 점수가 4∼12점으로 비교적 가벼운 상태였으며, 한의 치료 후 모두 점수의 감소를 보였고 2명은 증상이 사라졌고, 심인성 떨림 환자 5명은 모두 입원시 떨림 점수가 4점∼24점까지 다양했다. 한의 치료 후 1명 외에는 점수의 감소가 있었고 2명은 증상이 소실됐다.
파킨슨병 떨림 환자 5명에서도 한의 치료 후 떨림 점수의 변화의 감소가 관찰됐다. 소뇌 질환에 의한 떨림 환자 4명 중 3명은 한의 치료 후에도 떨림 점수의 변화가 없었다.
한방치료만 받은 환자군과 한·양방 병행치료를 받은환자군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됐다.
이런 논문을 통해서 볼 때 손떨림 환자의 경우도 한의원에서 침, 한약 등의 치료를 통해서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