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활동과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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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문화예술활동과 ESG 경영

김홍석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김홍석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아침세평]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그리고 기업 지배 구조(corporate Governance)의 약자를 일컫는다.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측정할 때 사회구조 속에서 기업의 재무적 지표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재무적이며 무형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ESG경영이 없다면 기업 윤리에 맞는 경영이 아닌 오직 이윤만을 위한 기업들이 늘어나며 독과점, 환경문제, 인권문제 등 사회의 문제까지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로 이어졌을 것이다.

기후위기 문제의 세계적 변화와 대응은 프랑스의 ‘기후티켓’, 독일의 ‘9유로티켓’, 광주시의 ‘회복과 걷고싶은 길’ 등 온실가스 감소로 이어지게 하는 친환경 정책이 일상 속 기후위기를 더욱 체감하게 한다.

문화예술계 역시 기후위기라는 화두에 끊임없이 대응해 왔다.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공연의 조명을 LED로 바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으며 환경보전과 안전, 식품과 물 공급으로 구성된 교육 매뉴얼 ‘그리너 리오프닝 툴킷’을 시행하는 친환경 공연을 실천해 오고 있다.

환경문제의 지속 가능성은 문화예술의 창작에서 이미 주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창작 경향을 반영하듯 영국예술위원회는 4대 투자 원칙의 하나로 ‘환경책임성’을 포함됐다.

또 독일 연방문화미디어청은 예산안에 ‘문화와 기후’를 신설해 지속 가능 전환을 지원하는 등 주요 기관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주요 어젠다로 인식하고 문화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국문화기관과 함께 문화예술기관 ESG 이니셔티브를 제정했다.

문화예술기관 ESG 이니셔티브는 ‘2023년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국 민간 및 공공부문 문화예술기관 29곳이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씩 모여 협력을 통해 제정했다.

화두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예술 활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문화예술계도 친환경 인식을 높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 있는 행동과 실천을 해 가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의 ESG 경영선언문에는 광역 문화예술전문 공공기관으로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을 선언하고 그 실천을 다짐한다.

광주문화예술에 대한 친환경 경영 실천과 자원순환예술 및 문화재생을 통해 문화로 탄소 중립을 실천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예술인 및 소외계층과 함께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및 문화를 통한 지역 사회 공헌을 실천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사상생협력과 ESG경영을 선도하는 문화예술 전문 조직으로 혁신 성장하고 있다.

환경부분에서의 실천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비 초과 달성, 내부 문화확산 운동으로는 에코마일리지이벤트, 어몽컬쳐스, 개인 컵 사용, 무등산 쓰담산행, 내재화 워크숍 및 교육 등이다.

외부 문화확산을 위해서는 친환경 홍보용품 제작, 기후위기 시대 공감을 위한 미니살롱 그린모드, 친환경 주제 프로그램 지원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폐가전 수거 처리, 자원순환콘서트 개최를 통해 100만원 수익금을 광주재능기부센터 나눔엔조이에 기부했다.

사회부분은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 및 조직문화구축을 위해 시설과 안전관리 포함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권영향평가와 다양성과 접근성 실태조사 추진, 인권문화주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 사회문제 해결, 사회공헌을 위해서는 예술인의 활동과 축제 역량강화 및 활성화, 예술-사회 협업 실험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약자 배려를 위해 소통창구 및 상담실 운영, 취약계층 티켓나눔, 문화다양성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거버넌스에서는 ‘이해관계자 소통 협력체계’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체계’ 구축, 문화예술기관 ESG이니셔티브, 정책네트워크와 백가쟁명 등을 통해 재단을 ESG 경영으로 대전환해가고 있다.

공공기관은 존립 목적 자체가 ESG 경영과 밀접하다. 그래서 문화예술기관의 ESG 경영은 문화예술이라는 특수한 영역의 특징을 반영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립 14년 차를 맞은 광주문화재단은 최근에 ‘1실 3본부 1센터 11개팀’에서 ‘3실 1단 9개팀’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ESG팀을 신설해 ESG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모든 사업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이를 확산하고 ‘함께’ 만들어가는데 시민사회,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의식 확산과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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