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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는 23일 오전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4년 제2차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
△신연범=지금 우리나라 영세자영업자들은 연체의 수렁에 빠져있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수치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37.4%가 급증한 수치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336만명의 금융기관 대출규모가 1113조원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자면 대출자는 60%, 대출금액은 51%로 증가했다. 그동안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만 사라지면 매출이 오르고 늘어난 대출도 상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버텨왔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불안 요인 등으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은 줄어들고, 은행이자는 크게 늘어 대출금을 연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상황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지역언론이 앞장서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알리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마중물이 돼줬으면 좋겠다.
△송진민=광주시민들에게 5월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달이다.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평생을 가슴속에 품고 가야 할 슬픔의 역사가 새겨진 달이면서,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 민주사회를 뿌리내리게 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새겨진 달이기도 하다. 광남일보에서도 제44주년 5·18 기념일을 맞이해 다양한 특집기사를 보도했다. 단순히 5·18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념식에서 배포된 책자 오탈자와 잘못된 사진 자료를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하는 등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줬다. 또한 재판 결과 등 사건 보도에 있어서도, 사기죄 등 특정 범죄에 보도가 치우쳤던 1분기와 달리, 영광군수, 고흥군의원의 당선무효형 소식을 전하는 등 다양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보다 풍성한 보도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최총명=현재 글로컬 대학, 의대 정원, 지하철 공사 및 연장, 신세계 백화점 사업 확장 및 더현대 입점, AI 고등학교 등은 지역 최대 현안이다. 이같은 현안을 토막 기사 형식 보다는 르포 형식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이와 연관해 이번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공약 사항을 살펴보는 것과 현재 지자체 단체장 등의 당선직 공무원들의 공약 이행 수준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주는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광주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면서 교육의 도시이기도 하다. 지역 거점 대학들의 학생들에 대한 지원 및 취업 현황, 앞서 가고 있는 부문, 미비한 부분 등을 시기별로 다뤘으면 좋겠다. 지역이 발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야 하고 타 지역에 있는 인재들이나 외국에 있는 인재들이 광주·전남으로 유입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보강되어야 할지를 기존 대학이나 인재 양성 방안의 미비한 점에서 살펴주길 바란다.
△이지안=최근 들어 다양한 매체에서 ‘언론탄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한 지역에서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가 테이블 위에 있던 서류를 찍었다가 공무원들과 충돌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기자가 다치고 카메라가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전에는 지역 관련 보도가 잘못됐다며 모 매체에 대해 9개월이나 취재를 거부했고, 시장 과잉 의전에 대한 구설수를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는 구독을 끊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매체의 경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제작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삭제되는 일이 연일 이어져 해당 매체 언론노조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정부의 입김이 닿은 건지, 아니면 내부적으로 자진 삭제를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있는 그대로를 보도해야하는 매체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일들은 비단 한 지역이나 특정 매체만의 이슈가 아니다. 광주·전남의 경우 지역색이 강한데다 ‘한 다리 건너면 무조건 지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맥이 좁은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취재물에 대한 사후 간섭을 받거나 광고 등을 이유로 압박을 가하는 때도 있다. 이런 행위들은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하는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다. 당장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일 수 있겠으나 이런 일들이 축적되다 보면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기자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취재해야 하며, 언론사는 그런 기자들과 기사를 보호해줘야 한다. 다만 기자의 펜 끝에 달린 칼날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진영=광남일보는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지역신문 중 하나다. 신문이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지역 독자들은 여전히 신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지역 현안과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신문을 통해서 제대로 알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지역 현안이 매우 많다. 군 공항 이전과 인공지능 AI도시, 산업 육성법 제정과 복합 쇼핑몰 건립에 따른 인프라 지원,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청 설립 등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객관적이지 못한 언론은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전달을 안 하는 언론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러려면 우리 지역의 문제를 선택적으로 도외시하면 안 된다. 지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다.
△조상열=요즘 모든 분야에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쉰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고달픈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는 물론 IMF때 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사실 그때는 지금 같은 고물가는 아니었다.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욱 힘든 분야가 문화예술계이다. ‘문화예술도 식후사’라고 했다. 배가 불러야 문화예술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나 음악회, 좋은 강좌가 있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관심 밖이다. 경제가 어렵다보면 가진 사람들도 주머니를 닫고 외면하고 만다. 문화중심도시 예향 광주, 전남에 문화예술이 위기에 처했다. 군소 풀뿌리 문화단체들의 사정이 기획 프로그램은 커녕, 사무실을 운영하기 조차도 힘들어서 아에 개점휴업 상태인 곳도 적지 않다. 문화예술은 쉽게 꽃피우지 않는다. 어렵게 성장해온 단체들도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가 없다. 이럴 때 언론이 앞장서서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아픔을 격려도 하고, 메세나 활동을 하는 기업이나 후원자들을 찾아서 칭찬하는 기사를 써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으니 선한 영향력의 파장이 널리 울릴 것이다. 나눔과 배려, 칭찬의 문화가 자리하길 바래본다.
△박종석=광주시는 1인 가구가 2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40.7%를 육박하고 있다. 혼자 사는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사회적 고립, 돌봄 공백, 주거 취약, 건강 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 결식, 폭식, 간편식 등으로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 1인 가구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식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나트륨 함량이 높아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 등 심혈관계질환을 야기해 장기적으로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에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영양불균형 문제로 1인 가구의 건강 살피기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먼저 관악구, 동작구, 광진구는 관내 청년 1인 가구 대상 연 1회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동대문구는 1인 가구 대상 구강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에서는 달방촌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동구)’, 빈곤 1인 가구를 위한 ‘쌍촌케어 돌봄교실(서구)’, 교육복지 사각지대의 느린 학습자를 위한 ‘느린 학습자 마을돌봄(남구)’, 단독주택 1인 가구를 위한 ‘마을 건강마음돌봄(북구)’, 1인 가구를 위한 ‘마을밥카페(광산구)’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건강관련 정책은 아직 시행 하고 있지 않다. 광남일보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지속적이고 근거중심의 1인 가구 건강관리, 만성질환 예방에 대한 기사를 꾸준히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박봉순=총선이 끝나고 아직도 총선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못하고 남의 탓만 일삼고 있고, 자기가 찍은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상대를 무시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민주주의는 선거로 완성 된다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국민에게 주어지는 참정권이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것을 뒷 받침 해주기 때문이다. 선거때 투표권을 행사한 자체가 올바른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직 정치권에서는 승리의 도취와 패배의 인정을 하고 싶지 않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정치인 스스로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앞으로 국가 나아갈 방향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국민의 삶이 편안 해질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겠는가를 촘촘히 점검하고 계획을 만들어야 하겠다. 여당은 집권당으로 민의를 살피고, 야당은 국정의 견제와 동반자로써 제자리에서 민심이 제대로 전달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국민들의 삶이 IMF때 보다 힘들고, 고물가에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하지만 농민은 농토로. 상인은 상가로, 근로자는 직장으로, 기업인은 기업으로 우리 모두가 각자가 제자리로 돌아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때 행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장호=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리고 발빠르게 ‘4·10 총선 결산·과제’에 대해 기사로 전반적인 선거 결과와 당선자들의 정책방향을 간결하게 정리해 정치에 관심이 적은 독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기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본격적인 상반기 취업시즌을 맞아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볼 수 있는 기사가 다수 보도돼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전달해 주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보여진다. 지역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일자리 지원을 위한 정책 방향과 일자리 지원 행사, 청년 대상 금융지원책 등의 보도를 통해 청년들의 주택문제, 취업난 해소 방안, 재테크 등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청년 유입 및 정착을 위한 만원주택, 스마트팜·청년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도 눈에 띄었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