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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훈 약샘한의원 원장 |
발목이 삐었다는 환자가 방문한다.
한의사는 “언제 다쳤는지? 어떻게 다쳤는지? 넘어졌는지? 아니면 발목만 접질렀는지? 어디서 발목을 삐끗했는지? 어떤 동작을 했는지? 운동을 했는지? 이번이 처음인지 아니면 여러 번 반복된 것인지?” 등 여러 가지 문진을 한다.
환자는 약간의 피곤함을 느끼면서 빨리 침이나 놔줬으면 하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한의사는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환자에게 설명을 해준다.
첫째 골절의 가능성을 설명해준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먼저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의 필요성을 고지해준다. 골절이 의심스러우면 바로 엑스레이 촬영하라고 할 수도 있다.
찾아간 정형외과 등에서 발목 골절 여부가 바로 엑스레이에서 보일 수도 있으나 부종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골절이 있을 수 있다.
염좌 초기에 골절 소견이 보이지 않고 3~4일이 지나서 다시 엑스레이를 촬영했을 때 골절 소견이 보일 가능성, 때로는 미세한 골절 여부를 확정 짓기 위해서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는 가능성, MRI 촬영 등을 통해서 인대나 힘줄, 근육 등의 손상을 찾아 내야 하는 경우의 가능성, 혈종이나 골절이 초음파에서 보일 가능성 등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도 있다.
둘째 발목 염좌의 일반적인 예후를 이야기해준다. 염좌란 인대 손상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보통 일반적인 염좌의 경우 2~3주 정도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다.
셋째 한의원에서 하는 치료방법인 한약, 부항요법, 자락관법(흔히 사혈이라고 함, 환자들이 피빼러 왔다고 함), 침치료, 약침치료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한약은 일반적으로 당귀수산, 오적산 등을 많이 사용할 수 있겠다. 자락관법은 사혈이라고 불리는데 멍이 들었거나 부종이 있을 때 많이 사용한다.
침치료는 다친 발목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한의원도 있고 다친 발목과 반대쪽인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한의원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환자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번 더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급여 치료 이지만 약침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넷째 집에서의 생활 관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될 수 있으면 움직임을 제한시키는 경우가 많다. 운동해서 치료한다고 기존에 해왔던 운동을 그대로 하는 환자분들도 있다.
꼭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다치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3일 정도의 얼음팩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10분~15분 정도 하라고 정해줘야 한다. 하루 종일 했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 다치자마자 따뜻하게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따뜻하게 관리하는 경우는 다치고 나서 최소한 5일 이상의 시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급성기는 지났고 만성기에 접어 들 때 시행한다고 보면 된다.
자 이 정도 설명을 해줬으니 이제 직접 치료를 한다.
첫째 얼음팩을 해준다. 10~15분 정도 해준다. 둘째 한의원에 물리치료기기가 있으면 ICT, TENS 등의 물리치료를 시행해준다. 셋째 다친 발목이나 허리, 엉덩이, 종아리 등에 부항을 할 수도 있다.
넷째 자락관법을 시행한다. 다친 발목의 부종이나 통증이 심한 부위, 멍이 심한 부위, 부항 요법을 시행한 후 멍이 많이 보이는 부위가 대상이다. 부항컵은 당연히 일회용 부항컵이다.
다섯째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약침 요법을 시행한다. 한의학 논문을 참고해서 염좌에 효과적인 약침 치료가 이루어진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효과적인 경우가 아주 많다.
여섯째 침치료를 시행한다. 다친 발목 위주로 침치료가 이루어진다. 10~15분 정도 침치료 후 유침(침맞은 상태로 유지하는 행위) 시간을 갖는다. 간혹 다친 발목과 반대 발이나 손 등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일곱째 발목에 유침한 침에 전침을 걸어서 전기 자극을 흘려 보내주기도 한다. 전침을 하는 것이 전침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발목을 삔 환자에 대한 한의원 진료는 대략 이렇게 이루어진다.
여러 질환에 대해서 한의학 치료가 괜찮은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런 질환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유용한 진료라고 생각된다.
발목을 삐었을 때는 먼저 한의원을 방문해서 본인의 발목 상태에 대해서 한의사의 소견을 듣고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할지 먼저 치료를 해보고 나서 다른 결정을 해볼지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꼭 먼저 한의원을 가보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