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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 박사 |
‘학생들은 어떤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였는가?’라는 질문에 ‘토마스 기차’ 시리즈라고 했다.
만화 ‘캔디’ 세대와 ‘토마스’ 세대가 만나 대화의 접점은 어디일까?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연령대에 따라서 삶과 기호도 달라지는데 어쨌거나 세대 간 경계 해소를 위해 그들과 호흡하려고 노력한다.
청춘과 호흡하기 위해 화사의 신곡 ‘나’ 음원을 듣는다. 처음에 들을 때는 음원은 귀에 들리는데 전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열 번을 들어도 영어인지 한글인지 몰라 화사의 신곡 노랫말을 검색해 봤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나는 나야’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이 30이 되면 신곡을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은 세대가 된 것 같아 씁쓸하지만 핫한 신곡을 배우려는 자세가 좋은 것 같아 스스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요즘 길거리에서 만나는 학생들 가방을 보면 키링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저게 뭐지 하고 살펴보면 캐릭터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조금 알 것 같다. 여학생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키링을 달고 다니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찻집에 가서도 성인과 청춘이 선택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커피의 기본인 뜨아(뜨거운 아메리카)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만 시켜서 먹는데 청춘들은 차를 시킬 때 다양한 옵션을 추가한다.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서 주문자와 바리스타의 대화를 들으면 무슨 음료를 먹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카페에서 청춘들과 같이 음료를 주문하면 ‘샷 추가요’, ‘뭘 빼 주세요’ 는 자신만의 음료를 위한 토핑이다.
토핑 경제라는 용어가 있다. 음식에 토핑 추가 개념에서 착안한 용어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추가 옵션을 더해 맞춤화할 수 있는 소비패턴’을 말한다.
토핑 경제는 맞춤형 경험을 중요시하는 현대 소비 트랜드라고 할 수 있다.
토핑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신발 크록스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넣어 신발을 신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신발값보다 더 비싼 액세서리를 달아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떠오르기도 한다. 선호하는 물건에 토핑을 추가하는 것은 자신만의 취향을 선호하는 소비 트랜드에서 오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기업은 추가비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놀이 문화에서도 자신이 연출하고 꾸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재미있고 신나는 놀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인들은 옷을 입더라도 눈에 튀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런데 패스트 패션에 따라 패션도 다양성을 유지한다. 한동안 꾸안꾸(꾸미지 않는것처럼 꾸미는것)가 유행하더니 요즘은 꾸꾸꾸(꾸미고 꾸미고 또 꾸미는 것)가 대세다.
젊은이들이 다니는 길을 걷다 보면 옷차림도 다양하다. 통바지를 헐렁하게 입는 패션, 작업복을 입었나 보면 나름 멋스럽다.
이처럼 다양한 토핑 문화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1인 미디어 유튜브 활성화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연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토핑 문화가 새로운 트랜드라고 하지만,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음식에서부터 토핑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비빔밥, 김밥이다.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때 지역마다 토핑이 다르다. 산채 비빔밥, 육회 비빔밥, 나물 비빔밥 등 비빔밥의 종류도 다양하며 김밥도 들어가는 재료의 토핑에 따라 맛도 다르다.
최근 국립극장에서 토핑 22개 폭탄 백종원 비빔밥 뷔페는 국립극장 단원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2가지 형형색색 비빔밥 토핑은 ‘비비기도 힘들어 뭘 담지’, ‘어떤 음식을 넣어 비벼 먹을까?’라며 선택 장애를 겪으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비빔밥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이처럼 토핑은 음식을 넘어 다양한 곳으로 파급효과를 내며 토핑 문화가 생산을 창출하는 경제로까지 넓혀졌다.
가을이다. 패션, 음식을 어떤 토핑으로 연출할 것인가? 그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니 온 지자체가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토핑 문화를 축제에서 활용하면 더욱더 재미있는 놀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
주어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토핑 놀이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있다면 놀이 문화 체험이 토핑 경제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