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아트 주체들…‘광주미술 경쟁력’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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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다양한 아트 주체들…‘광주미술 경쟁력’ 탐색

亞현대미술연구소·무등현대미술관 주최
‘푸름 나눔’전 16일부터…28명 출품 선봬
메세나 실천…박구용 교수 좌장 토크 등도

이상호 작 ‘바라춤과 승무’
미술시장은 갈수록 침체되고 생산과 소비가 불균형을 이루면서 실제 전업작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기류가 하루 이틀 안에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낙관보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이 작금의 미술에 대한 진단이다.

작품을 그릴수록 절망의 깊이가 더 깊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신호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절망스런 신호를 끊어내고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까를 전반적으로 모색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해 푸른 용의 해였지만 경기는 불황이었고, 비상계엄까지 발동됐으며, 제주항공 참사까지 일어났다. 푸른 용의 해 만복은 커녕 불운만 가득했다. 올해 다시 푸른 뱀띠해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사례에 비춰보면 올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개인적 삶이든, 국가적 삶이든 무사하고 태평하기를 갈구할 뿐이다. 아티스트들 역시 사회구성원들이기에 통상 사회 저변의 정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팔짱만 끼고 있는다 해서 저절로 희망이 굴러오는 않는 법. 그래서 뜻있는 화가들이 모여 희망의 메시지와 나눔을 전달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

한희원 작 ‘푸른 눈물’
정해영 작 ‘기쁜 소식’
전시는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대표 김허경 기획자 겸 비평가)·창의융합 문화공간 SUM(대표 김용근 작가) 주최,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무등현대미술관 주관으로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광주무등현대미술관에서 28명의 광주 작가들과 광주 콜렉터 모임의 소장작품을 전시, 판매하게 될 ‘2025 아트피플-푸름 나눔’전이 그것이다. 출품작가들은 올해 간절한 희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친목, 화합, 상생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이번 전시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예술인들을 주축으로 이뤄지는 특별 아트마켓을 지향한다. 아트피플 ‘푸른 나눔’은 미술인들의 창의적인 작품으로 광주시민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교류하기 위한 전시이자 메세나를 실천하는 나눔의 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시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출품한 작가로는 김25 김기현 김동하 김왕주 김용근 김주연 김치준 류현자 박정일 설상호 엄기준 오수경 윤석문 이두환 이상호 이정기 이지연 임현채 장용림 정송규 정승원 정해영 정향심 조성숙 조정태 하루K 한미경 한희원씨 등이 출품하며, 콜렉터들이 소장중인 B70 우제길 정승주 황영성 이내 무라카미 다카시 주태석 우병출 박주하 허임석씨 등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 함께 한다. 이중 B70과 이내 작가는 화랑미술제에서 완판되는 작가들이다.

전시 전반의 진행은 조성숙·김용근 작가와 무등현대미술관이 맡는다.

김25 작 ‘노아의 방주’
임현재 작 ‘언덕 너머로부터’
전시 기간에는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시민의 밤-평화의 바람이 되어’와 아트피플 라이브 토크인 ‘광주미술의 새로운 전망’ 등 특별행사도 함께 이뤄진다.

먼저 시민자유대학 2025년 ‘시민의 밤-평화의 바람되어’는 18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아트피플 라이브 토크 ‘광주미술의 새로운 전망’은 21일 오후 2시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라이브 아트 토크는 박구용 교수(전남대)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며, 토론에는 정송규 관장(무등현대미술관), 문희영 대표(예술공간 집), 조덕진 주필(무등일보), 김허경 대표(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김상연·임용현 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 특별행사에는 무등현대미술관과 예술공간 집, 공감커뮤니케이션, 음악교육 (주)에듀프라임, 미사모(광주직컬모임) 등이 후원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이번 전시는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전시가 아니어서 작품 판매 수익금 중 운영비를 제하고 목포 미혼모 쉼터 성모의 집에 기부하는 동시에 판매금액 일부를 작가들에 돌려줄 방침이다.

기획 총괄을 맡은 김허경 대표는 “푸른 뱀의 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예술가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들과 교감하게 된다면 마음을 치유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술인 언론인 비평가 콜렉터 등 미술계의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주미술의 경쟁력 강화와 미술 생태계의 활성화 등을 논의, 공감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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