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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의 신임 관장 공모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돼 어떤 인사가 낙점받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립미술관 전경. |
광주시립미술관의 제13대 신임 관장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된 채 최종 선임 결과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어떤 유형의 관장이 최종 낙점을 받을 지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신임관장 공모는 기존 김준기 관장의 2년 임기가 지난 19일 만료, 계약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착수됐다. 공모는 지난 12월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된 가운데 11명이 접수, 응모해 지난 14일 1차 시험(서류전형) 결과 서류가 미비된 1명이 탈락, 10명이 20일 진행된 2차 시험(서류심사 + 면접시험)에 진출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2차 시험에는 면접에 1명이 불참해 최종 9대1을 기록하게 됐다. 2차 시험 당일 오전에는 5명이 면접에 응했으며, 오후에는 4명이 응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에는 K씨(미술학박사), C씨(현 특화사업단장), B씨(전 미술관 관장), 그외 서울 미술계 인사 등이 응했으며, 오후에는 Y씨(예술감독), B씨(현 미술관 관장), J씨(미술비평가), A씨(전 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신임 관장 선임은 응모자들이 받아든 성적표를 중심으로 1, 2, 3순위를 정해 정해 채용선발위원회를 거쳐 인사위원회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권자인 시장에 최종 전달돼 선임이 확정되면 마무리되는 수순을 앞두고 있다. 다만 최종적으로 올라온 인사들이 인사권자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아직 신임 관장 선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제12대 관장 선임 당시 미술계 안팎의 비판이 대두돼 잡음이 일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제13대 관장 선임은 무난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낙점된 인사는 건강검진을 포함해 재산소득, 부채 유무, 신용불량, 전과 기록을 망라한 신원조회를 거친 뒤 하자가 없을 경우 임용장이 수여되게 돼 사실상 임명된 것으로 보면 된다.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시의회 청문 대상에 속하지 않아 청문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미술계에서 특정 이름이 거명되며 최종 후보자로 구체적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 내부적 절차이기 때문에 통과자 3명을 발표했거나 개별 해당자에게 통보를 하지 않은 만큼 미술계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는 현재의 이름들이야말로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설 연휴 직전 통화를 통해 “언제까지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민감한 부분이기는 한데 최종 선임은 연휴가 끝난 뒤 이뤄지지 않겠냐. 인사권자가 3명을 놓고 선임을 하기에 이번에는 아마 전체 판이 엎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혀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적어도 2월 초순이나 중순께 선임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13대 관장은 기존 남성 일변도의 관장 흐름을 탈피해 1992년 개관 이후 ‘최초 여성 관장이 나오느냐’가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고, 이어 ‘창작자 출신이 맡을 것이냐, 아니면 기획자 출신이 맡을 것이냐’가 관심 사안이다. 또 ‘지역 출신 인사냐, 타지 출신 인사냐’도 주목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런 형식적인 요건들보다는 내용적으로 ‘광주시립미술관장으로 적격한 인물이냐’가 가늠자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작자 출신이니까 관장직 수행을 못하고, 기획자 출신이니까 관장직을 잘 수행하고 하는 식의 논리 등은 그리 설득력을 얻지 못할 전망이다.
미술계에서는 광주미술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지역미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갈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를 위해 관장직을 활용하지 않고 전미술인들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아우르며 두루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신임 관장에 낙점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술계 한 인사는 “새로운 관장은 인사권자의 눈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광주미술의 대계를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인물이기를 바란다”며 “이번에는 진짜 적임자가 미술관 수장이 돼 광주미술인들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역미술을 직시하면서 미술관 운영의 내실을 기하는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