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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는 11일 오전 본사(광주 북구 무등로 254) 1층 MVG라운지에서 ‘2025년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
△박준호=이번 독자권익위원회 개편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광남일보의 새로운 변신과 발전이 기대된다. 지면에서부터 각종 콘텐츠 평가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이어지길 바란다. 광남일보가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론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위원들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
△조상열=이 지역 출신 작가 한강이 지난해 노밸문학상은 광주·전남을 넘어 한국의 자랑이자, 문학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경사였다. 한 작가의 수상은 K-문화산업에 큰 영향을 주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K-문화산업의 성장 원인은 독창적인 콘텐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계화 전략,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라는 네 가지 요소들이 결합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예향 광주·전남은 문화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자원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고을이다. 대체적으로 문화예술작품은 전통문화유산이라 근원적 자원을 토대로 창제작 되는 작품이 많다.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문화 융성의 근본 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문화예술인의 하루아침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당국의 정책은 전통문화유산에 대해서 늘 뒷전이다. 이런 와중에 전통문화는 맥을 잇지 못하고 소멸되고 회복 불능에 빠지고 있다. 차제에 광주·전남 지자체가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하는 노력에 얼마나 현실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일까 묻고 싶다.
△이건철=갑작스런 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당겨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론되는 주자 가운데 여·야 가릴 것 없이 호남권 출신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간 5년을 제외하고는 55년을 영남 출신 대통령 탄생에 들러리 역할을 해왔다. 1961년 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대통령까지 37년,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까지 20년, 총 57년 동안 영남 출신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간 2년을 빼면 재임기간은 정확히 55년이다. 그리고 2000년대 접어들어 진보 정당 공천을 받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선거 때는 전국 최다 지지율로 영남 출신 대통령과 후보를 선택했다. 우리 지역민들의 보수진영에는 투표할 수 없다는 신념은 이해가 되지만 이제는 영·호남 출신 대통령 재임기간 55대 5 비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압도적인 투표로 성원한 역대 진보 진영 대통령이나 후보들이 광주·전남에 보답한 반대급부에 대해 성찰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다가올 대선 때부터는 55대 5 비중에 대한 성찰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직접 천거하고 후원해 대통령을 탄생시켜야 한다.
△신연범=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연설을 통해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나 높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4배나 높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억지주장 여부를 떠나, 단지 확실해 보이는 건 미국이 우리나라를 무역에서 손해 보는 나라로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광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2기 정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내재화, 강경한 대중국 정책, 친환경규제 완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은 대미수출 감소, 제3국 중간재 수출 감소, 생산감소와 취업감소 등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통계청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주는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하고 출하는 무려 11.4% 감소했다. 요즘 지역경제가 많이 어렵다. 언론 보도에도 특히 눈에 자주 띄는 단어들이 있다. 침체, 위기, 급감, 저하 등이다. 이렇듯 암울한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이제 일상화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지역 신문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대책을 고민하고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할 것이다.
△김문순=닛케이의 신문발행 부수는 일본 전국지 5개사 중 4위지만 디지털 분야에선 ‘톱’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닛케이 전 계열사의 디지털 유료 매체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신문 전자판 구독자가 89만7000명으로 가장 많다. 디지털 구독은 11만5000명인데, 이는 2020년 연말의 두 배 규모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가장 빠른 2010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도입했다. 경제 뉴스가 강점인 만큼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들의 구독과 열독률이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구독과 함께 법인 구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말 기준 ‘기업용 전자판(For Office)’을 도입한 업체수는 2만4500개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교육 분야로도 확대를 모색 중이다. 주요 디지털 뉴스 소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꼭 이해할 필요가 있는 엄선한 뉴스를 해당 분야 전문기자가 알기 쉽게 풀어주는 게 특징이다. 닛케이의 디지털 전략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 6월 중간 결산 보고에서 연결결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1762억엔을 기록했다. 신문·잡지 등 종이 매체의 판매 수익 감소를 닛케이 전자판의 유료 구독 증가가 뒷받침한 결과였다. 이는 닛케이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 디지털 전략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 신문사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광남일보도 모바일을 활용하는 등의 디지털 전략을 구축해 광남일보만의 개성있는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준수=최근 광남일보의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기획보도를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팍팍한 삶의 현장에서 버텨가는 시민들에게 큰 의지와 응원이 되는 특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가지 제안해 보자면, 상권 부흥에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가 유동인구의 증가인만큼 도시 통행 시스템에 대한 주목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어디든 오갈 수 있는 대중교통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의 생산, 소비 활동에 든든한 인프라가 돼줄 것이다. 특히 주거지 인근에서 소규모로 활동하는 골목상권이야말로 걷기 좋은 환경 속에서 큰 도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걷는 이들이 많아지면 머무르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골목마다 자리한 작고 특색있는 업종의 소상공인들에게 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광주시에서는 ‘대자보’ 도시 구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행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맑고 쾌적한 환경 그리고 소상공인 등 서민 살림살이의 문제 해결에도 대·자·보는 자리하고 있다. 해답, 그 너머의 현답을 찾는 광남일보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
△최총명=연초 취업 기획기사를 해보면 좋겠다. 광주·전남지역의 청년 현황과 지역인재들의 활동 현황, 광주·전남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취업률, 광주·전남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의 지역인재 취업률, 지역 취업 메리트 등을 기획기사로 다룸으로써 지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홍보도 되면서 진로 진학, 취업 등의 정보가 많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정보제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역 청년들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구체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이지안=지난 연말부터 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느 때보다 뉴스 보도에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혼란과 혼돈, 충격과 고통의 시간이 지난하게 지나고 있다. 한 나라의 수장이 계엄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제주항공 참사로 또 한 번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뉴스와 기사들을 통해 무슨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난 건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종일 단독, 특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답답한 한숨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충격적인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비통에 휩싸인 유족들에게까지 카메라를 들이대야 했는지 의문이다. 시청률이나 클릭율에 치우친 과도한 취재 경쟁은 유족들에게 제2의 상처를 주는 행위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사고 경위를 취재하는 것, 그리고 남은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사후 처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꾸준히 보도하는 것이야말로 매스미디어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무분별한 취재 경쟁으로 인권을 무너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수기=광남일보는 사회 곳곳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삶을 심층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2030 남성, 노인 세대, 다문화 가정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획 보도를 확대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이 겪는 일자리, 교육 문제 등 지역 사회의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군공항 이전, 국제선 임시운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 취재와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고,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분석을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AI 데이터센터, 미래자동차 등 지역 산업의 미래 방향을 선도하고 조명하는 르포 형식의 보도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사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배경, 원인,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심층 보도를 강화해 해주길 바란다.
△박봉순=광주 시내에 있는 교통 안전 시설물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시내 도심과 간선 도로에 설치돼 있는 교통봉, 깡통형 과속카메라, 횡단보도 진·출입부 자전거 운향 방지봉, 인도에 사각 블럭 등 교통 안전 시설물이 과도하게 설치돼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고 보행자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또한 도로 곳곳에 좌회전 방지, 유턴 방지, 차선 준수 등의 이유로 설치된 교통봉은 평소 관리가 소홀해 시설이 파손되고, 더러워 도시의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안전 시설물들이 현지 여건에 맞게 설치되고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언론에서 한번쯤 보도해주길 바란다.
△임양진=광주중앙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이 단 1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지역 내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지방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 내 자금이 지역 경제로 재투자되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자금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광남일보가 지역 경제적 문제를 다룰 때, 이러한 자금 선순환과 같은 핵심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 시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언론의 역할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특히 지역 신문은 지역 사회의 문제를 꾸준히 다뤄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하며, 광남일보가 이러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해결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문종민=‘하늘이법’은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희생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법으로, 교원의 정신건강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직 수행이 어려운 교원에 대해 직권휴직 등의 절차를 마련해 학생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이 법안은 현장에서 실효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선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 우려가 있다. 법안이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의 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교사들이 정신건강 진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교권 및 인권 침해 가능성으로 교원의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직권휴직을 명하는 과정에서 교권 및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사의 정신건강 문제를 범죄의 원인으로 단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건이 터지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하는 법령은 항상 허점을 드러낸다. 당국에서는 현장과의 소통,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현장의 혼란과 그 법령으로 인해 또 다른 형태의 범죄나 치료 기피 등의 파생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자=광남일보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민등록지 외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광남일보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시길 제안한다. 우선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 사례와 기부금이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다루는 기획기사를 통해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부 참여 방법과 혜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지역별로 특색 있는 답례품을 소개하거나, 기부금을 통해 개선된 지역 프로젝트를 심층적으로 취재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광남일보가 지역 내 캠페인이나 이벤트를 주도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과 연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신식
최근 부동산 등 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광남일보는 지역경제 살리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골목형상점가 기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어 반갑다.
그동안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나본 자영업자 대부분은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있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캠페인으로 지역사회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언론의 기능을 기대한다. 광남일보 열독자로서 좀 더 바람을 있다면 지역민의 미래를 위한 심도 깊은 기획기사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 되고 있는 사업을 기획 취재해 연속적으로 기사를 싣는 다면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사업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광주AI와 첨단산업, 전남의 친환경 에너지산업, 기후변화, 인구소멸,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민 관심사에 대한 취재와 효과적인 대안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뤄주기를 부탁 드린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