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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
이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주관으로 열린 제21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승리보고대회’는 단순한 정치적 환호를 넘어 연대와 기억, 실천의 광장이었다.
광장에 모인 1500여명의 시민들은 한 손에 ‘윤석열 퇴진’, 다른 손엔 ‘사회대개혁’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K-POP 팬덤 문화의 상징이자 집회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응원봉도 가득했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모인 이 집회는 전통적인 항쟁 방식과 현대적 표현이 뒤섞인 새로운 민주주의 축제로 읽혔다.
그러나 ‘축제’의 겉모습을 걷어내면, 그 안에는 5·18 정신의 실천적 계승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80년 5월, 군홧발 아래서도 성금과 주먹밥을 나눴던 그 마음은 이날도 이어졌다.
광장에서 시민들은 주먹밥과 떡, 커피를 나누며 단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이는 단순한 연대가 아닌, 광주의 방식으로 구현된 정치적 연대의 실천이었다.
단상에 선 발언자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이었다. 병원 노동자, 청년 학생, 지역 활동가들. 그들은 하나같이 “이번 투쟁은 정권 반대가 아니라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2025년 4월의 광장은 80년 5월의 광장과 닮아 있었다.
역사적 순간마다 ‘광주’는 늘 앞서 있었고, 그 중심엔 언제나 ‘시민’이 있었다.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이제 명확해졌다. 광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단순한 여론이 아닌 민심의 실체로 직시하는 일, 그리고 실질적인 민생 회복과 민주주의 복원으로 이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