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 생물다양성 날, 보호지역부터 실천을"
검색 입력폼
기고

[기고]"세계 생물다양성 날, 보호지역부터 실천을"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매년 5월 22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이날은 유엔의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널리 알려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000년에 처음 제정됐다.

이후 2001년부터는 매년 전 세계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025년 생물다양성의 날 주제는 ‘자연과의 조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Harmony with Nature and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인간과 자연이 균형있게 공존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인류의 삶과 미래가 자연과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일깨운다.

오늘날 인간의 경제활동은 종종 생태계의 한계를 넘나들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균 기온 상승, 서식지 파괴, 교란종 유입 등은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21세기 말까지 생물종의 최대 50%가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손실을 넘어, 인류의 삶 전반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등 다양한 생물권 보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NbS는 생태계가 지닌 고유의 기능과 순환 구조를 복원하고 유지함으로써,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접근 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호지역의 효과적인 지정과 관리가 있다.

지난 2022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에서는 ‘30×30’ 목표를 채택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하고, 훼손된 지역의 30%를 복원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 목표에 부응해 지난해 기준 육상면적의 약 17.8%, 해양면적의 약 1.84%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국민 인식 제고와 민간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지역은 자연 생태계가 우수한 만큼,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보호지역이 지정돼 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 등 7개의 국립공원, 담양 하천 습지를 비롯한 11개의 습지보호지역, 함평 고산봉 등 4개의 생태·경관보전지역와 11개 시·군에 132개의 특정도서가 지정돼 있다.

이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지역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의 ‘콩팥’같은 존재로서, 기후 위기 대응과 미래 세대의 삶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호지역은 단순히 보전을 위해 행위를 제한하는 공간이 아니다.

서식지 복원, 생태축 연결, 환삼덩굴 등 생태계교란종 퇴치 등 보전 활동을 통해 동·식물의 서식처를 확대하고, 탄소 저감 효과와 함께 생물다양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개체수 증가 등 자연 생태계 복원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보호지역과 연계한 생태관광은 생태계가 우수해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에서 생태적 가치를 체험하면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순천만 갯벌 생태관광의 경우 연간 수백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 인프라 개선과 보호구역 관리에 재투자 하는 등 환경친화적 효과가 크다.

지금까지는 보호지역 관리가 보전과 복원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보호지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연환경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이 미래 세대를 배려하는 길임을 인식해야 할 때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인재 발굴·육성 집중…전남체육 발전에 온 힘"
- AI페퍼스 고예림 "팀 우승 목표로 달릴 것"
- 프로야구 외부 FA 잔혹사…40억 클럽 전원 1군서 사라졌다
- 세계탁구선수권서 '라스트댄스' 마친 38세 맏언니 서효원
-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 "광주 징계 사태, FIFA와 계속 소통"
- 체육 꿈나무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 "누구나 즐기고 체험하는 AI·소프트웨어 교육 축제"
- 현직 교사에 ‘국민의힘 교육특보 임명’ 문자 논란
-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수사 본격화
- "대선 사전투표 준비 착착…안심하고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