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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를 타고 28일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전남 담양 죽녹원 일원까지 왕복 68㎞를 달려봤다.
“EV4는 SUV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EV4는 국내 전기차시장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이끌 것이다(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는 기대에 걸맞게 EV4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승하며 만난 EV4는 전기차 입문을 고민 중인 세단 마니아들에게 뚜렷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주행 성능과 주행 거리, 편의성 등에서 확실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실감 났다.
시승 모델은 EV4 롱레인지 트림.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의 체격은 준중형급이지만, 세단 특유의 길고 낮은 비율이 눈에 띄었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동급 최대 수준인 2820㎜로 넉넉한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세단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냈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전기 세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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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는 기아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기아 제공 |
운전석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주행 중 조작이 필요한 온도, 풍량 조절 등은 물리 버튼을 통해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대 매력은 주행 성능이다. 세단 특유의 낮게 깔리는 승차감이 돋보였다.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동력성능을 갖춰 초반 가속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고속 영역에서도 충분한 힘을 전달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했다. 도로 요철이나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EV4 롱레인지 모델(2WD 17인치 휠 기준)은 81.4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33㎞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 거리다.
EV4의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5.8㎞/kWh, 도심 기준 6.2㎞/kWh이다. 에어컨을 켜고 도심 고속화 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통과했는데도 7.6㎞/kWh가 찍혔다.
충전 시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걸린다.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 또한 강점이다. 기아는 EV4에 기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편리한 차량 경험을 선사한다. 고객이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차 안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스포티비 나우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기아 최초로 적용해 고객이 주행 전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4192만원, 롱레인지 모델 4629만원부터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로 내려간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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