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져드는 광주·전남 청소년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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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도박에 빠져드는 광주·전남 청소년 ‘위험 수위’

지난해 62명 입건…1년 만에 3배 이상 폭증
평균 금액 451만원…"주기적 예방교육 필요"

한편 광주남부경찰과 광주자치위원회는 최근 문성고에서 청소년 도박 인식개선 캠페인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한 수’를 실시했다. 해당 캠페인은 매월 1개 학교를 선정해 점심시간을 활용한 맞춤형 예방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경찰에 체포된 미성년자 수가 3배 이상 폭증하고 있어 사회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광주·전남지역에서 검거(입건)된 청소년 불법 도박 검거자는 62명(광주 21명·전남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을 제외한 도박 행위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광주지역에서 검거된 청소년은 2022년 0명에서 이듬해 6명(평균 나이 16.2세), 2024년에는 21명(16.5세)으로 뛰었다.

특히 14세 검거자는 2023년 1명에서 2024년 5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18세도 1명에서 10명으로 폭증했다.

전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022년 1명에 그쳤던 도박 청소년은 2023년 6명(평균 나이 15.5세)이었고, 2024년에는 34명(16.4세)으로 급증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도박은 바카라 및 룰렛이 70~80%를 차지했다. 스포츠 도박(20%대)과 블랙잭, 용호 등에 손을 댄 청소년도 있었다. 성별로는 남학생(57명)이 여학생(5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인 경로를 보면 친구 소개가 60~70%였다. 온·오프라인 광고, 호기심, 금전 욕심 등도 있었다.

광주·전남청은 도박 청소년을 일선 서에 설치된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범행 정도에 따라 훈방, 즉결심판 청구 또는 송치하고 있다. 지난해 547명 중 3명을 입건(송치)하고 161명을 즉결심판, 383명을 훈방 조치했다.

이러한 처벌에도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등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4월 치유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한 청소년은 45명으로, 2023년(25명)보다 1.8배 늘어났다.

도박경험 평균 기간은 약 1년7개월이며, 최초 도박 경험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1명, 중학교 1학년 10명·2학년 12명, 고등학교 1학년 9명 순이었다.

평균 도박자금은 451만원이며, 중학생 204만원, 고등학생 622만원으로 조사됐다.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교에서 도박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문승천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하면서 도박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가벼운 게임이나 놀이의 형태로 쉽게 불법 도박에 접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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