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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적조 모의 훈련- 양식장 사전 점검 |
올해는 장마가 짧고 폭염이 이른 시기에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수온 발생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이 같은 기후 여건에 대응해 지난 4월부터 도내 3318개소 양식장을 사전 점검하고, 미비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보완조치했다. 아울러 어업인들이 재해보험에 적극 가입하도록 독려하며 사후 복구 체계도 함께 마련했다.
특히 지난 6월, 여수 남면 해상에서는 전국 유일의 민·관·경 합동 고수온·적조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1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실전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전남도는 향후 특보가 발령되면 즉시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피해 우려 해역엔 현장대응반을 배치해 상시 비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산소공급기, 순환펌프 등 1만 1466대의 장비와 함께 액화산소 6300t, 면역증강제 463t을 지원하는 등 총 462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양식 어가에서도 특보 발령 시 먹이 공급 조절 등 현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여수, 고흥 등 10개 시군 990어가에서 574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여수·순천 해역에서는 472어가, 1104만 마리 피해로 288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기록됐다. 이 같은 반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도 선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원은 수온 급등에 따른 양식생물 피해를 예방하고자 수온·용존산소 상시 점검, 사료 관리, 면역 증진을 위한 영양제 투입, 질병 조기 발견 및 치료법 안내 등 구체적 관리 요령을 어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T/F팀 운영 △고수온 대응 맞춤형 교육 △드론 활용 해상 예찰 △수온 실시간 정보 제공 △현장용 수산질병 진단 키트 보급 등도 추진 중이다.
올여름 표층수온은 평년 대비 약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폭염과 고수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기후변화 시대, 양식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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