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조인철 국회의원 "AI중심도시 광주가 대한민국 심장을 뛰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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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 조인철 국회의원 "AI중심도시 광주가 대한민국 심장을 뛰게 하겠다"

이재명 정부 ‘AI 3강 도약’ 약속 매우 반가워
광주 전체를 ‘메가 샌드박스’화 과감 지원 절실
상무 융합특구에 디지털 캠퍼스시티 완성해 낼 것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이 ‘AI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AI 중심도시 광주가 대한민국의 심장을 새롭게 펄떡펄떡 뛸 수 있게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은 1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대한민국이) 지난 3년여 시간을 실기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고 절박한 각오로 따라잡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 선두에 우리 광주가 있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경제부시장 출신인 조 의원은 ‘AI중심도시 광주’를 앞장서 이끄는 첨병이다. 조 의원은 “세계는 이미 AI기술·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미래를 떠밀려서 맞을 때와 준비해서 맞을 때의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지난 3월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선임됐는데 포부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선출된 원내대표단에 지난달 16일부터 합류했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내란 이후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뤄내야 할 중대한 시점이다. 민생, 개혁, 회복을 목표로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힘을 합쳐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재명정부는 인수위 없이 출범했지만, 상당히 준비가 돼 있다는 유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정기획위가 공약 등을 검토해 국정과제 등 5년 계획을 마련 중인데, 이재명정부 1기 원내지도부 역시 5년을 함께 준비하고 정부와 합을 잘 맞춰 향후 토대를 다져야 한다.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정이 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산업을 진흥하려면 어떤 정책을 펴야 하나?

△과거 산업화, 정보화 시기의 성공 경험을 떠올려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은 그때 같은 ‘속도’와 ‘집중’이 중요하다. 비유를 들자면 우린 지금 고속도로를 깔아야 할 시기다. 그것이 탄탄히 깔리고 나면 그 위에서 다양한 차들이 질주할 수 있듯이, AI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되고 난 뒤에 다양한 AI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진정한 AI시대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AI서비스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간이 잘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를 까는 작업을 민간에 떠넘길 수 있겠나? 인프라 사업은 민간이 감당할 규모가 아니기에 당연히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 점에서 이재명정부가 국가 차원 전략으로 ‘AI 3강 도약’을 약속한 건 매우 반갑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일 것이다. 정부가 100조 원 투자를 공언했는데,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 돈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원하는 성취를 올리자면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식으로 투자해선 안 된다.

그럼 어떻게?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를 몰아줘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AI인프라 구축이 제일 잘된 곳이 어디인가? 단언컨대 광주다. 광주만큼 물적·인적 기반을 고루 갖추고, 다양한 실증·지원 경험까지 축적된 곳이 없다.



-광주의 인공지능 산업이 어디까지 와 있기에 자신감을 보이는가?

△지난달 한중의원연맹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장을 다녀왔다. ‘딥시크 신화’를 낳은 본거지이자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바로 그 도시다. 명불허전이라 느낄 만큼 감탄한 지점도 있었지만, 우리 광주도 충분히 가능성 있고 견줄만 하다는 자신감 또한 얻고 왔다.

광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갖췄다.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880장도 보유 중이다. 2000여 건의 AI연구 개발을 통해 GPU 활용 경험과 노하우도 축적했다. 이런 경험치는 광주만의 남다른 경쟁력이다. AI 집적단지 사업을 통해 260여 개 넘는 AI기업을 유치했고,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같은 실증체계도 구축해 놓았다. 광주과학기술원엔 인공지능 대학원도 있어서 산학 연계도 수월하다. 전력을 끌어 쓰기 용이한 지리적 여건 또한 갖췄다.

양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광주는 대한민국 AI 산업을 이끌기에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제는 AI를 다른 산업에 연결하는 2단계 인공지능전환(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마침 이재명정부도 AI 국가 시범도시 조성을 약속했기에 기대가 크다. 특히 국가 AI데이터센터 확충, 국가인공지능연구원과 AI반도체팹리스기업, 인공지능실증센터 구축 등이 공약으로 제안돼 검토 중이다.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더 크게 성장해, 내란 이후 새 도약을 모색 중인 대한민국에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



-그렇다면 광주를 AI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뭔가?

△가장 중요한 건 ‘AI기업이 오고 싶은’ 광주를 만드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자면 광주 전체를 메가 샌드박스로 정하는 식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메가 샌드박스는 기존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과 지역 단위로 크게 넓힌 개념이다. 규제 샌드박스가 신기술을 실증하는 기업들에 일정 기간 규제를 유예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메가 샌드박스는 기업 이전과 투자 활성화를 적극 유도해 내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미래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연결하고, 그것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합적으로 도모하는 접근법이다.

광주를 사례로 들자면, 이 안에선 AI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포괄적으로 유예하고,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인프라를 조성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한편, 재정·조세·인센티브 제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겠다.

단순 지원으론 안 된다. 입체적 생태계 조성 전략이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데이터 부족, 인재 유출, 투자 부족, 제도적 한계 등 4중고에 시달린다는 얘기가 많다. 윤석열정부 시기에는 리더십 공백,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까지 겹쳤었다. 결국 국가 차원의 투자·기술 전략, 제도·문화 개선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제는 정부가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갖고 추진하려는 의욕을 보이는 만큼 향후 5년 동안 크게 달라질 광주의 모습을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지난 4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만민공동회 출범식에서 광주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중심도시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광주 도심융합특구의 성공을 위해 뛰고 있는데 그런 맥락인가?

△그렇다. 상무지구를 중심으로 도심융합특구를 조성 중인데 애초 AI기업 유치를 염두에 둔 구상이었다. 광주가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 빠르게 유치하는 게 최선이란 생각이다.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한창 일을 할 나이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자꾸 빠져나가는 현상을 심각하게 봤다. 지역의 일자리 질이나 생활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청년 유출 문제를 막을 수 없다. 그때 주목한 게 AI산업이었고, 광주 AI 1단계 사업을 유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도 자부심을 느끼는 지점이다.

당시만 해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반짝 화제를 모았을 뿐, AI 개념은 그 업계 개발자들이나 알던 내용이지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다. 광주가 빠르게 AI기술·산업을 선점하면서 미래 먹거리는 확보해 놓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제가 그리는 도심융합특구는 단순한 도시재생에 한정된 구상이 아니다.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이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AI기업, 청년창업, 정주인프라가 결합되면 판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지난해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로 표현한 데 대해 질의하고 있다.
교 테크노밸리 부럽지 않은 젊고 매력적인 광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도 ‘도심융합특구발전포럼’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제도 정비와 예산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 투자와 유치의 물꼬를 트는 차원으로 지방세특례제한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잇달아 냈다.

올해는 또 한 번의 골든타임이다. 국토부·광주시·교육청의 협업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만나고 있다. 상무지구에 AI 실증 플랫폼을 갖춘 디지털 캠퍼스 시티 모델을 완성해낼 것이다.



-90년대 김대중 정부가 진행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교훈 삼아 AI 3강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대한민국은 위기 앞에 강한 나라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여 돌파해 내곤 했다. 시계를 30여 년 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국난’, ‘환란’이라 불린 IMF 외환위기가 나라 전체에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 그런 폐허에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께서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고, 신속한 정보화를 달성해 회복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때 집중적으로 육성한 IT산업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이 시기 탄생한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한국의 대표적 IT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지금도 한국은 구글이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이례적 나라로 손꼽힌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런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12·3 내란을 딛고 가까스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완전한 내란 종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내란 세력을 탄핵하고 투표로 심판도 했지만, 지난 정부에서 퇴행을 면치 못한 대한민국 잠재성장률을 힘있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지금 웬만한 제조업 분야가 고도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는 미래산업 육성에서 찾아야 한다. AI산업 육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세계는 이미 AI기술·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미래를 떠밀려서 맞을 때와 준비해서 맞을 때의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 지난 3년여 시간을 실기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고 절박한 각오로 따라잡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 선두에 우리 광주가 있길 바란다. AI 중심도시 광주가 대한민국의 심장을 새롭게 펄떡펄떡 뛸 수 있게 저도 더욱 각별한 각오로 노력하겠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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