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주 女소방관 사망, 직장 내 최악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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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광주 女소방관 사망, 직장 내 최악 갑질"

"음주 강요·괴롭힘 사실"…국조실 조사·경찰 내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공노총 소방노조)은 지난 11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소방본부 조직문화 개선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의 한 여성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 가운데서도 최악의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조직문화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얼마 전 국무조정실에 조사해보라고 했더니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당사자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느냐”며 “남자친구와 가족들의 상실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진상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숨진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이 생전 상급자들로부터 음주를 강요받고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유족과 소방노조는 고인이 지속적인 갑질에 노출됐으며, 사망 이후 제기된 감찰 요구마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해당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며 조사 주체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청 자체 감찰이 아닌 국무조정실이 직접 조사에 나서도록 했다.

국무조정실 감찰반은 최근 광산소방서를 방문해 고인이 근무했던 부서 관계자와 관리자들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음주 강요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유족 측의 감찰 요구 묵살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조정실은 조사 결과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포함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제출한 진정서를 접수한 뒤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광역수사 부서에 직접 사건을 배당하고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문제는 이런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인권 침해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라며 “술자리에 함께하자는 정도는 부하직원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지금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라며 “각 부·처·청은 내부 조직문화를 전면 점검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공직사회 내 권위적 조직문화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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