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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일 군수는 취임 이후 짧은 임기에도 여러 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재선을 노린다. ‘함께 만드는 영광, 같이 누리는 영광’을 군정 기조로 내세운 그는 국비·공모사업 1000억 원 이상 확보,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 선정, 어르신 버스 무료화, 대학생 등록금 지원 조례 제정 등을 대표 성과로 꼽는다. 특히 1인당 10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은 지역에서 체감도가 높았던 정책으로 평가된다.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군수에 오른 그는 조직력과 추진력을 앞세워 “군민이 누릴 수 있는 성과를 더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다수의 도전자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한균 영광군의원은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영광군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김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소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의장직을 맡은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인물중 하나다.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은 8·9·10대 도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실패를 경험 삼아 더 단단해졌다”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다듬고 있다. 또 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본부장 경험을 통해 영광 농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운다.
군의회에서만 5선을 지낸 장기소 의원도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군의회 최다선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앙과 지방의 정책 연결을 고민하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1년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출마는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휘 영광기본소득위원장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군민 기본소득 1000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신재생에너지와 주민참여를 결합한 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과거 민주당에서 활동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을 지닌 그는 지역 내 진보정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밖에 민주당 계열 인사 중에서는 김혜영 농촌미래연구소장과 이근철 푸른어린이집 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전국 최다선인 9선 군의원 강필구 의원 역시 거론됐지만 내년 선거에서는 10선 군의원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장현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기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원식 조국혁신당 영광·함평 지역위원장 역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 위원장은 “참신한 지역 정치와 사회권 선진국 실현에 부합하는 영광을 만들겠다”며 중앙당 기조와 발을 맞추고 있다.
진보당의 이석하 영광지역위원장은 지난해 재선거에서 3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는 이후 마을 현장을 중심으로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군민이 선택해 준 변화를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재도전 의지를 굳히고 있다.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물밑에서 후보 발굴과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년 영광군수 선거는 단순히 인물 경쟁을 넘어 지역 현안 대응력이 당락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고준위 핵폐기물 건식 임시저장시설 문제, 해상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고도화, 신안 해상풍력 송전선로 대책, RE100 산업단지 편입 여부 등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대응까지 더해져, 각 후보가 어떤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군민들의 표심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는 장세일 군수가 41.08%의 득표율로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를 꺾고 당선됐다. 이번 본선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 후보들 간의 경쟁 구도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자웅이 펼쳐질 경우, 본선에선 더욱 예측 불가능한 판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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