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전]전남도청 근대5종 김영하, 전국체전 첫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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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전국체전]전남도청 근대5종 김영하, 전국체전 첫 ‘2관왕‘

개인전 합계 1579점 우승…서창완과 단체전서 ‘금’ 합작
"펜싱 잘 풀려 좋은 결과…아시안게임 출전해 메달 목표"

전남도청 김영하(오른쪽)와 서창완이 17일 부산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하.
“첫 실업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정말 기쁩니다.”

전남도청 근대5종 김영하는 지난 17일 부산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수영 304점, 펜싱 236점, 장애물 365점, 레이저런(사격+육상) 674점을 획득, 총점 157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에서는 같은 팀 동료인 서창완과 수영 602점, 펜싱451점, 장애물 693점, 레이저런 1356점으로 종합 3102점을 합작, 1위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김영하는 올해 전남도청 실업팀에 입단한 신인이다. 처음 출전한 일반부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더욱 값졌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에서 김영하는 금메달 기대주가 아니었다. 내로라하는 정상급 선수들과는 경험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김영하는 근대5종에 입문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초 해남동초 5학년 시절 수영을 했던 수영선수 출신이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격과 달리기를 시작했고, 펜싱은 고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시작했다. 경험 부족으로 전국체전 고등부 성적도 좋지 않았다. 2022년 개인전 21위, 2023년 개인전 6위, 2024년 개인전 3위에 그쳤다. 올해 역시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2차 대회와 파이널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맹활약을 펼쳤다.

약점이었던 펜싱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주종목 수영에서도 2위를 달리며 기세를 이어갔고, 신설된 장애물 종목에서는 공동 1위에 올랐다. 마지막 레이저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공동 1위에 등극하면서 종합결과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또한 서창완과 함께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서창완은 장애물 경기에서 실수했으나 레이저런에서 만회를 했고, 결국 전남이 단체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영하는 “처음 실업팀에 와서 치르는 전국체전이었는데 첫 종목인 펜싱이 생각보다 잘 풀려서 흐름이 좋았다”며 “걱정했던 장애물 경기도 잘 마무리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략을 잘 세운 것 또한 그의 우승 비결이었다.

김영하는 “펜싱은 기술 종목이다 보니 경험 많은 형들을 이기기가 쉽진 않았다. 이에 상대 실수를 유도해 빠른 찌르기를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그 부분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금메달을 노리고 출전하지는 않았다. (서)창완이 형이 있어서 2~3위를 목표로 했는데 운이 좋게 1위를 했다”며 “단체전에서도 서로 믿고 뛰었고 형이 앞에서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실업팀 전남도청 입단 이후 치른 생애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꽃을 피웠다.

김영하는 “작년보다 경기 운영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올해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를 경험하면서 긴장감을 배웠고 이제는 오히려 일반 대회에서는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김영하는 “가까운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다. 선발이 된다면 (서)창완이 형과 함께 개인전·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를 지도하는 강동윤 전남도청 감독도 “올해 처음 실업팀에 들어와 경험은 부족하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경험만 쌓이면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자질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서창완과 광주시청 전웅태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할 선수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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