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물꼬텄다
검색 입력폼
자치

꽉막힌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물꼬텄다

대통령실-지자체 간 4자 사전협의…정부 중재안 공감
호남고속철 2단계 개통 전 민간공항 이전 등 이견 좁혀
국토부·기재부 포함 6자 협의체 연내 가동.…합의안 도출

19일 서울에서 열린 대통령실 주관 ‘대통령실-지자체 4자 사전협의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부터) 등이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광주 민·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 이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주선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이전 추진을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대통령이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중 약속한 ‘대통령실 주관 군공항 이전 6자협의체’의 사전협의로, 그동안 각 기관이 제기한 쟁점을 논의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상호입장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이전 주요 쟁점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으며, 각 지자체의 입장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사전협의 결과 무안군의 발전을 위한 국가산단 등 첨단산업 기반 조성과 1조원 규모의 주민지원사업 재정확보, 2027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등 대통령실과 3개 지자체는 정부에서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했다.

그동안 여러 난제가 얽혀 진전을 이루기 어려웠던 통합이전 논의가 이번 4자 사전협의를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후속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6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연내 6자 협의체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번 사전협의를 계기로 6자 협의체에 참여해 무안군 지원방안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무협의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광주 미래 먹거리 조성을 위해 공적기금 활용, 금융비용 지원, 국가·공기업 참여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 재원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표류해 온 군공항 이전 사업이 드디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 환영한다”며 “이번 ‘대통령실-지자체 4자 사전협의’는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호 신뢰를 쌓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6자 협의체를 구성을 주도한 이재명 대통령과 조건 없이 협의에 나서준 김산 군수, 광주·전남 상생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김영록 지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호남의 새로운 도약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까지는 여러 절차와 준비가 이어져야 하지만 정부와 각 지자체가 이번 협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통합이전 추진을 위한 주민수용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산 무안군수는 “그동안 요구했던 무안군의 3대 요구조건 가운데 광주 민간공항 선 이전과 광주시의 1조원 규모의 지원책 확보방안 등에 대해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며 사전협의 결과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무안군은 사회단체, 전문가, 언론, 주민 등 군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가장 핵심인 광주시의 무안군에 대한 1조원 지원 부분은 광주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부족 사업비 일부를 국가사업(3000억원 이상)으로 메꿔 지원하기로 했다. 또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완공 이전에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과 대통령실의 중재로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논의가 마침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반드시 전남 서남권과 무안군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군 공항은 1949년 창설된 이후 도심 팽창 등으로 인해 이전 요구가 제기돼 왔으며,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무안 공항과 연계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민간 공항도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남도는 민간 공항 이전은 군 공항과 별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무안군의 반대 여론도 강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