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치 수입, 수출보다 많다…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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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치 수입, 수출보다 많다…대책 서둘러야

올해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10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이 1억3739만달러(약 19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3467만달러)보다 2% 늘어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말까지 이 추세대로 갈 경우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1억 6357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K푸드 열풍까지 겹치면서 일본, 미국,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김치수출액은 2022년 1억4812만 달러에서 2023년 1억5560만 달러 2024년 1억6357만 달러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수출액도 지난 10월 기준, 4755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캐나다 수출도 이 기간 76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문제는 김치 수입액도 최대치를 경신해 수출액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이 기간 수입액이 1억5946만달러(약 226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억5459만달러)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액이 전년보다 16.1% 늘어난 1억8986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는 데 올해 또 다시 이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수입산 김치는 거의 100% 중국산인데 가격이 국산의 절반에 못 미쳐 식당과 가공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즉 한국산 김치는 세계인이 먹고 한국인은 중국산 김치를 먹는 이상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김치 무역수지 적자는 220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1만달러)보다 10.3% 확대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대로 놔둘 경우 한국 김치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는 데 있다.

해마다 김장을 하는 가구가 감소하고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공세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농업과 김치산업 보호를 위한 자구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또 레시피 보급 등 김치를 쉽게 담그는 방법을 개발하고 최근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김치 산업구조개편도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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