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 폭설…‘살얼음 덫’ 블랙아이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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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최대 10㎝ 폭설…‘살얼음 덫’ 블랙아이스 주의보

광주·전남 5년간 결빙사고 다발구역 19곳 분류
빙판 교통사고 816건…사망 13명·부상 1407명



광주·전남 지역에 올겨울 첫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결빙사고 다발구역으로 분류된 지역을 지날 때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결빙사고 다발구역으로 분류된 곳은 광주 17곳, 전남 2곳이다.

결빙사고 다발구역은 반경 200m 내에서 노면 서리·결빙으로 교통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한 지역(사망사고 포함 시 2건 이상)을 의미한다.

광주에서는 북구와 광산구가 각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북구의 경우 매곡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사고 3건·부상 6명), 운암동 운암사거리·임동오거리·신안동 역전지구대 부근(사고 3건·부상 4명), 용봉동 좋은약국 부근 △우산동 말바우사거리(사고 3건·부상 3명) 등이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광산구에서는 △우산동 광주여대입구사거리(사고 5건·부상 7명) △운남동 운남주공5단지 앞 교차로(사고 4건·부상 9명) △월계동 첨단지구대 부근(사고 4건·부상 7명) △쌍암동 첨단1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사고 3건·부상 9명) △수완동 밝은약국·흑석동 흑석사거리(각 사고 3건·부상 7명) 등이 포함됐다.

서구는 치평동 마트약국 부근·화정동 농성교차로 부근(사고 3건·부상 5명), 매월동 풍암교차로 부근(사고 3건·부상 4명), 쌍촌동 서광초등학교 부근(사고 3건·부상 3명) 등 4곳이 결빙사고 다발구역으로 확인됐다. 남구에서는 봉선동 나래약국 부근(사고 3건·부상4명)이 지정됐다.

전남에서는 목포 2곳이 위험 구간으로 지목됐다. 세부적으로 상동 터미널사거리 부근(사고 3건·부상 5명), 상동 이로파출소 부근(사고 3건·부상4명) 등이었다.

블랙아이스는 젖은 도로 또는 아스팔트 색상처럼 보여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데다,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제동·방향 조절이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광주·전남에서 총 816건(광주 470건, 전남 346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 13명(광주 1명·전남 12명), 부상 1407명(광주 792명·전남 615명)의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을 강조한다.

공선우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안전관리처 차장은 “블랙아이스는 주·야간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보이지 않는 위험이 결국 ‘보이는 사고’를 만든다”며 “특히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 해안도로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반드시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구들도 재난안전 지침에 따라 결빙사고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눈·한파 특보가 예보되면 결빙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염화칼슘 살포 등 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신안군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영광군은 이미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3∼8㎝, 많은 곳은 10㎝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집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와 전남 북부 내륙 지역은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눈은 밤까지 대부분 그치겠지만, 전남 서해안 일부 지역은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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