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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과 상시진료실 외부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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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과 진료 모습 |
8일 곡성군에 따르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지난해 8월 출장 전문의가 운영하는 ‘처음 만나는 소아과’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올해 5월 2일에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를 개설하며 65년만의 상시 진료 시대를 열었다.
지난 1965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도 도입 이후 곡성군은 단 한번도 지역 내에서 민간 전문의 진료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은 순천·광주까지 왕복 2시간이 넘는 여정을 감수해야 했으며, 응급 상황에서는 더욱 큰 불안이 뒤따랐지만 지역 소아과를 개설하면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11월 21일 기준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 누적 진료 인원은 2428명이다. 곡성군의 소아청소년 인구가 약 2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아이들이 지역에서 전문의 진료를 경험한 셈이다.
영유아 건강관리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0~6세 소아과 방문율(MMR예방접종 등 수치참조)은 소아과 개설 이전보다 최대 87% 증가했다. 이는 전문의 상시 진료가 영유아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은 개설 100일을 기념해 444명을 대상으로 진료·환경·고향사랑기부제 인식 등 12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추진,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 진료 전반 만족도’ 분야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방문자의 60%는 일반진료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문의의 친절한 진료’를 가장 큰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또 군민의 73% 이상이 소아과 상시 진료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기부금이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소아과 개설로 곡성군의 출생아 수도 늘어, 지난 2022년 44명에서 지난해 87명으로 2배 증가했고, 올해도 10월 말 기준 79명을 기록 중이다. 의료 접근성 개선과 심리적 안정이 ‘아이 낳기 좋은 도시 곡성’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는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다. 전국의 기부자들이 보내준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 낸 곡성의 기적이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곡성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모님들이 불안 없이 아이를 키우며, 기부자 여러분의 뜻이 지역의 내일을 밝히는 모습을 매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곡성군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미소가 활짝 피는 도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단단하게, 더 알차게 소아과를 운영해 나가겠다”며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을 바꾸는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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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월) 0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