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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광주FC |
11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의 새로운 행선지로 전북현대·울산HDFC 등 K리그1 구단과 함께, 일본 J리그 클럽들이 거론된다. 광주FC 또한 이적설을 의식해 이 감독을 붙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는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감독 거취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 구단은 지난 4년간 이정효 감독이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와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다.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구단 전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외 후원사 유치는 물론 지역 축구 생태계와 상생을 도모하겠다”면서 최고 예우와 시스템 혁신 약속했다.
이 감독은 2022년 광주의 사령탑을 맡아 K리그2에서 K리그1로 승격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 최하위급 예산을 가진 시민 구단임에도 K리그1 3위(16승 11무 11패 승점 59)를 달성했다. 이로써 구단 역대 최다승·승점·순위를 모두 경신했고, 구단 사상 첫 1부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다. 이에 광주는 이 감독과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올해에는 창단 이후 처음 참가한 ACLE 무대에서는 역대 시·도민 구단 최초로 8강 진출의 새역사를 작성했다. 여기에 K리그1 3년 연속 잔류와 더불어 구단 사상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시민구단의 한계를 고려하면 믿기 힘든 성과다.
그러나 광주의 황금기를 만들어낸 이 감독과의 재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고, 재정난으로 K리그 징계 위기에 놓여있다.
앞서 광주는 지난 9월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향후 두 차례 등록기간 동안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22년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현 에스테그랄)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를 송금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비록 두 번째 등록 금지 징계는 유예됐으나, 내년 상반기 정기 선수 등록 기간에는 신규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새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겨울 이적시장의 길이 막힌 것이다.
또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제재를 받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광주에 1년간 선수 영입 금지와 3년간의 집행유예 처분을 통보했다. 광주가 202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면 징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단순히 최고 대우 약속만으로는 이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광주FC 관계자는 “이정효 감독의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며 “대체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구단은 지난 4년의 성과가 끊어지지 않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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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 (금) 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