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매몰자 전원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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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매몰자 전원 수습

경찰·노동청 강제수사…원청·하청 책임 추적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사흘째인 지난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량이 마지막 매몰자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작업자 4명이 사고 발생 사흘인 지난 13일 모두 수습되면서 경찰과 노동당국의 원인 규명 수사가 본격화됐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작업자 4명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모두 수습되면서 경찰과 노동당국의 원인 규명 수사가 본격화됐다.

14일 광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인 김모씨(58)가 숨진 채 구조대에 의해 발견·수습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시 3분께 또 다른 매몰자였던 고모씨(68)가 중장비를 투입한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로써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작업자 4명이 모두 수습되며 구조 작업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구조 단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사당국은 원청과 하청을 포함한 공사 전반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단계로 수사를 전환했다.

광주경찰청과 광주고용노동청은 13일 원청사인 구일종합건설의 서울 본사와 광주 현장사무소를 비롯해 하청업체 사무실, 관계자 주거지 등 총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시공 관련 서류와 내부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후 공사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핵심 참고인 8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붕괴 원인과 공정별 책임 소재를 단계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사전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와 함께, 특허 공법 적용 과정에서 붕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안전 조치가 실제로 이행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은 오는 15일부터 기존 수사팀을 수사본부 체제로 격상하고, 3개 수사팀을 추가로 투입해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과 합동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광주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원청과 하청 간 작업 지시 체계와 안전관리 책임 이행 여부,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광주시는 경찰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 감식과 합동 조사를 진행하며 설계·시공·감리 등 공사 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또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는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절차를 포함한 행정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사고 현장 근로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을 제공하는 등 사고 수습과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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