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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카루스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캠퍼스에서 연구 성과를 시연하고 있다. |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해 성층권에서 안정적 통신 중계를 위한 무인 자율 비행선을 개발하는 항공우주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창업기업 ‘이카루스’는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을 제공하는 NTN(Non-Terrestrial Network, 비지상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며, 지상 기지국과 위성 대비 빠르고 저렴한 통신망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이카루스는 ‘성층권에 비행선으로 통신망을 구축해 지상 기지국과 인공위성보다 빠르고 저렴한 통신을 제공’이란 경영목표로 지난 2024년 6월 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학·석사를 졸업한 이종원 대표(28)는 학창시절 로봇과 항공, 드론에 관심을 가지며 창업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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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이카루스 대표 |
이카루스(ICARUS)는 스스로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 죽을 수 있는 비행선의 모습이, 날개를 붙이고 하늘을 날다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추락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이카루스의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은 ‘무인 자율 비행선’이다.
현재 해양 감시 범위는 전체의 약 16%에 불과하며, 항공기나 헬기를 통한 감시의 경우 높은 운용비와 안전성 문제가 있고, 드론은 짧은 비행시간으로 인해 넓은 해역을 모니터링하기 어렵다.
길이 10여m 규모의 비행선은 공기의 부력을 통해 하늘에 떠 있는 열기구 비행 원리와 유사하다.
전국 해양 풍속 데이터 활용 시물레이션 결과 해양 환경 12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제작 원가도 대당 약 20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처럼 저비용·장기체공이 가능한 무인 비행선의 강점을 내세우며, 해양경찰청 납품 전문 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인지도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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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이카루스 대표와 직원들이 무인 자율 비행선 연구개발을 하는 모습. |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기업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1억4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미국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선도 기업 ‘앤시스(Ansys)’와 협업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드론 제어 기술을 활용해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제어 SW를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과 공동으로 초경량 및 고내후성의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무인비행선의 기낭(가스를 넣는 주머니)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고흥에서 무인 자율 비행선 실증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는 비행선 설계·제작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보유해 다양한 분야를 연구 중이며 항공우주연구원에서 30여년 근무한 기술 고문을 영입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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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이카루스 대표(오른쪽)와 직원이 무인 자율 비행선 시제품을 제작하는 모습. |
이카루스는 올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의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학생창업 부문 결선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시·전남도·한국전력 등이 주관한 학생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회사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비행선 감시 영상 서비스 제공과 성층권 비행선 감시·모니터링,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위한 통신망 구축, 비행선 운용에 관한 특허 출원 등이다.
이종원 이카루스 대표는 “사업을 하는 목적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인 만큼, 무인 비행선을 통해 사람의 불편함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인터넷 사각지대에 있는 29억명에게 새로운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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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0 (화)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