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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죽음의 조 피한 한국…A조서 멕시코·남아공 등과 경쟁
23번째 월드컵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복수의 국가에서 열리며 역대 가장 넓은 대륙을 아우르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6승 4무 무패로 승점 22를 기록, B조 6개 팀 중 1위를 차지하며 북중미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은 원정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도전한다.
FIFA랭킹 22위로 사상 첫 포트2에 배정받은 한국은 조 추첨 결과 죽음의 조를 피했다.
A조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다.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경기(이상 현지시간 3월 26일) 승자와 맞붙어(3월 31일) 본선 진출 팀을 정한다.
한국의 경기 장소와 시간도 정해졌다.
한국시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어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른다는 점은 고무적인 요소다.
배정된 조 역시 나쁘지 않다.
개최국 조에 속해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포트1의 우승 후보들을 모두 피했다. 또 포트3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을 만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어떤 유럽 팀을 만나게 될지를 3월에야 알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유럽 PO 4개 패스 중 이탈리아가 속한 패스A를 피한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개최국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멕시코와 대결하는 건 행복 중 불행이다.
멕시코는 포트1 국가 중 FIFA랭킹이 캐나다(2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15위다. 하지만 엄청난 활동량을 보유해 한 번 기세를 타면 막기 어렵다.
한국은 멕시코와 통산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약세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전부 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1-3으로,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2로 고배를 마셨다.
남아공의 경우 한국과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 미지의 팀이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표팀은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유럽 PO 패스D 팀 중에서는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 순으로 랭킹이 높다.
이 중에서 북마케도니아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국과 멕시코, 남아공 3개 팀이 모두 환영할만한 결과다.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 기대…32강·16강 맞대결 가능성
이번 월드컵에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사상 첫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다.
스포츠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언제나 주목을 받았다. 역사적·문화적 배경으로 언제나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영국 신문 가디언이 한국과 일본의 축구 맞대결을 ‘세계 5대 라이벌전’으로 꼽았을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이번에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A대표팀 1진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양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더욱 주목할만한 경기다.
국내 리거들 위주로 양국 대표팀을 구성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의 대결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이 정예로 맞붙은 건 최근 14년간 단 한 차례뿐이다.
지난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한국이 0-3으로 진 게 유일하다.
이 경기 역시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LAFC)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채 치러졌기에 일부 한국 팬들은 이 경기에 나선 대표팀을 1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사례는 더 드물다.
14년 전인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맞붙은 게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에선 한국이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이처럼 보기 드문 한일전이 월드컵 무대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
한국은 조추점 결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리팀과 A조에 속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패스B 승자와 F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을 경우의 수는 많다.
만약 일본이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B·D·E·I조 1위 중 하나와 32강전에서 대결하기 때문에 한국이 조 1위를 달성하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32강에 올라 나란히 승리한다면 16강에서 만난다. 이 경우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일본이 둘 다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 또한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어떤 경우로든 두 팀이 승부를 펼치게 된다면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빅매치가 될 예정이다.
이번까지 한국은 11회,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그간 한 번도 본선 무대에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전적에서 42승 23무 17패로 앞서지만,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근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이 좋지 못한 홍명보호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에게 패한다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총상금 9680억원 돈잔치…한국 8강 달성 시 300억원
이번 월드컵에서는 출전국이 32개에서 48개로 대폭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돈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FIFA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평의회를 열어 월드컵 개최를 위한 사상 최대 규모 7억2700만달러(약1조743억원)의 재정 지원을 승인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건 48개 참가국에 지급할 총 6억5500만달러(9680억원)의 상금이다. 이는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50% 늘어난 액수다. 카타르 대회 총상금은 2018년 러시아 대회보다 10% 늘어난 4억4000만달러였다.
멕시코, 미국,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 우승국은 세계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함께 5000만달러(739억원)의 상금을 챙기게 된다.
뒤를 이어 준우승 3300만달러, 3위 2900만달러 4위 2700만달러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8강 진출국에는 1900만달러, 16강 진출국에는 1500만달러,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오른 나라에는 1100만달러가 각각 돌아간다.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르고 탈락한 국가도 900만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대회 참가 준비 비용으로 모든 참가국이 15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만으로 최소 1050만달러(155억원)를 받는다는 뜻이다.
한국이 16강에 올랐던 카타르 월드컵의 상금은 우승 4200만달러, 준우승 3000만달러, 3위 2700만달러, 4위 2500만달러였다.
8강 진출국은 1700만달러, 16강 진출국은 1300만달러를 받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국가는 900만달러씩을 가져갔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8강 목표를 달성하면 상금 1900만달러와 함게 대회 준비 비용 150만달러를 합쳐 총 2050만달러(304억원)의 가외 수입을 거둔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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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금) 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