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김혜란 광주 동구 건강도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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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김혜란 광주 동구 건강도시과장

"건강도시 만들기 구현…건강한 공동체 조성 매진"
광주 동구 30여년간 접종 등 보건복지 최전선 근무
주민 맞춤 건강 제공·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담당
건강도시학교 운영 등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온힘’

김혜란 광주 동구 건강도시과장은 “친절하고 전문성 있고 찾아가는 적극적인 보건 행정을 펼쳐 사람이 모여드는 ‘이웃이 있는 행복한 동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건강도시 동구와 함께하는 슬로우조깅’ 행사에 참여한 임택 동구청장과 참가자들이 충장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5·18민주광장을 힘차게 걷고 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3월 21일 전국 104개 정회원 도시와 학술위원 및 협약 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의장 임택) 봄 정기 총회를 갖고, 업무협약 체결 기관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광주 동구는 2024년 12월 상황실에서 건강도시 자문위원회를 열고 2024년 사업성과와 2025년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광주 동구는 2024년 12월 상황실에서 건강도시 자문위원회를 열고 2024년 사업성과와 2025년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100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 즉 ‘무병장수’일 것이다. 이는 건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김혜란 광주 동구 건강도시과장(55·여)은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에 가입한 광주 동구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보건·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건강 지킴이’다. 더 나아가 ‘건강도시 동구’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건강 기획자’이기도 하다.

목포가 고향인 그가 공직에 들어선 것은 지방자치가 본격 부활한 1992년이다.

당시 무안군 면사무소 보건직 공무원이었던 그는 예방접종, 결핵 사업 등 보건 업무를 비롯해 종합 행정을 맡았다.

이후 1993년 나주시를 거쳐 1995년 12월 광주 동구 보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구로 온 그가 맡은 첫 업무는 ‘지역보건의료계획’.

이는 주로 감염병 예방, 위생 관리, 방역 등 기초적 보건의료에 집중했지만 주민의 건강 격차 해소,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신건강 증진 등 다양한 건강 이슈를 아우르는 종합적 계획이다. 그는 신속하고 정확한 지역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을 만나는 등 자료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또 박형철 동구보건소장의 주관 하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전남대·조선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의 업무 공유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행정·민원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보건소 전산화 작업도 맡아 진행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글, 엑셀 등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직원 교육에 힘썼다.

행정직과 달리 보건직은 주로 보건소에서 지역 보건사업(예방의약·건강관리·방문보건 등)을 담당하며 소수 인력 구조상 순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부서 이동의 기회가 왔다.

동구가 2007년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AFHC) 및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에 가입하면서 김 과장은 기획감사실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신설된 기획감사실 건강도시팀에 근무하게 됐다.

김 과장은 “10여년 동안 보건소에서만 근무하다 기획감사실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게 공직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며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도시의 건강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주민의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는 지방정부 간 건강도시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의 건강증진 및 건강 형평성 제고를 목표로 2006년 창립된 지방정부 협의회다.

창립 당시 14개 도시에서 올해 103개 회원 도시, 12개 학술기관과 학술위원회가 있을 정도로 세가 확대됐으며, 현재 의장도시는 광주 동구가 맡고 있다.

‘건강도시’란 개인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지역사회의 참여 주체가 상호 협력하며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도시를 말한다.

건강도시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은 각 분야 간의 협력,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 생활 터전의 활동적 통합, 건강 프로필과 지역 활동 계획의 개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참여적 연구와 분석, 정보 공유, 대중매체의 참여, 사회 내 모든 집단의 취합, 지속 가능성, 인적자원과 사회의 개발의 연계, 국가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포함한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도시 실현을 위해 응급시계 시스템 구축·관리, 동적골 산책로 조성 사업, 건강관리바우처(U-health 시스템) 이용한 바우처사업, 의료특구 지정·발전 전략을 위한 포럼 등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동구는 2012년 제5차 건강도시 국제총회 및 컨퍼런스에서 ‘WHO 건강도시’, 2018년 대한민국 건강도시상(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 6급으로 승진한 뒤에도 그의 ‘동구민 건강지킴이’는 계속됐다.

2020년까지 계림2동, 여성아동과, 보건소 건강도시과로 근무지는 변경됐지만 주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질병 조기 발견과 관리 예방이 중요하다는 강연, 그리고 동구청·동구보건소·동구문화센터에 건강계단 조성 등 다양한 보건·의료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2021년 5급으로 승진, 동명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보건직의 특수성을 살려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

사회복지사와 함께 저소득층, 취약계층 대상의 방문간호에 심혈을 기울여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과장은 “대부분 행정직이 가는 동장에 보건직이 온다는 소식에 ‘업무 수행이 제대로 될까’하는 걱정의 소리도 있었다”며 “기획실 근무를 경험 삼아 행정은 물론 보건·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2023년 보건소 건강정책과장(현 건강도시과장)으로 옮긴 뒤에도 주민 건강지킴이 활동은 계속됐다.

주민주도형 건강활동가 양성을 위한 건강도시학교를 운영했고 동구민 건강체험 박람회, 주민참여형 건강도시 활동단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또 건강·환경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 동구의 건강도시 정책 수립방향을 결정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건강도시 동구 중장기 발전 계획(2024~2027) 수립, 동구형 건강영향평가 추진, 건강한 마을만들기 공모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건강매니저가 건강평가·치매·고혈압·금연 등 통합 건강관리를 하는 통합건강센터도 지난해 10월부터 관리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통합건강평가, 치매 검진, 정신건강, 금연, 고혈압·당뇨 관리, 영양 등 서비스를 운영하며 만성질환 관리, 집중관리군 건강교실 등 건강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직생활 33년 동안 주민 건강만 챙겨온 그의 꿈도 역시 ‘주민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김혜란 동구 건강도시과장은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게 예방과 건강 증진정책 개발에 매진하겠다”며 “친절하고 전문성 있고 찾아가는 적극적인 보건 행정을 펼쳐 사람이 모여드는 ‘이웃이 있는 행복한 동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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