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공감] "주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같이 살펴요"
검색 입력폼
사람사는이야기

[이웃공감] "주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같이 살펴요"

최강규 첨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숟가락 난타·실버 태권도 개설…수강생 만족 높아
300여명 관리…체계적 복지서비스 제공 전력 투구

최강규 첨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주민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주민과 감정을 나누며 진심으로 이해하는 마음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강규 첨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33)는 복지직에 발을 디딘 지 5년된 중견 복지사다.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는 시기이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자’는 초심을 지키며 여전히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가 사회복지직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6년 2월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에 우연히 찾아왔다.

당시 초기치매 증상을 보인 친할머니를 모시고 종합병원을 드나들면서 처음 사회복지사를 만나면서 부터.

사회복지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그에게 다양한 정부정책,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간병비, 병원비 등에 대한 우리 가족의 고민을 덜어줬다.

이를 계기로 그는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 정부 정책 등을 전달하는 사회복지사의 존재를 알게 됐다.

2025년 첨단종합사회복지관 문화예술제 모습.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첨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한가위 in 情(정)’나눔 행사에 참여한 복지관 직원들과 마을활동가, 주민들이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다.


최 복지사는 “당시 병원비, 간병비 때문에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다”면서 “타인에 대한 공감, 봉사정신,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인 사회복지사가 멋져 보였고 틈틈히 공부하며 2018년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게 계기가 돼 2021년 광주 북구의 한 노인복지관에 취업했다. 당시 복지관 식당 업무, 환경정화사업, 어린이 대상 도자기·화분 만들기, 어르신 대상 일자리 사업, 교육·관리 업무 등 많은 일을 맡았지만 싫지 않았다. 취약계층,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어르신의 항의도 있었지만 소통하며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 나갔다.

좀 더 폭 넓은 사회복지를 배우기 위해 2023년에는 광주 광산구 쌍암동의 첨단사회종합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복지관은 어르신, 장애인, 아동, 청소년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그는 이 곳에서 주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복지 증진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 사업을 담당했다.

예전에 근무하던 복지관에서 주로 어르신만 상대해 처음 이곳에서는 초등학생, 청소년, 성인들과 대화주제를 선정한다거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적응해 나갔다. 아니 누구보다 잘해 나갔다.

실제로 그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프로그램 개설을 요구하는 주민 민원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코로나 19 시절인 2020~2022년 운영하던 15개 프로그램을 2023년 30개로 2배로 늘렸고 사업계획서 작성, 회원·강사 모집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라인댄스, 생활영어반, 한글교실, 기타초급반 증설, 숟가락난타, 실버태권도, 영상제작반, 고고장구 등 신규 프로그램 개설에 성공했다.

월평균 300여명의 수강인원을 관리하는 사설 학원 원장급(?) 사회복지사가 된 것이다.

수강생을 만날 때 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저를 찾아오세요’라는 말을 건네는 친화력까지 뽐낼 정도다.

최 복지사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프로그램 시작 전·후 꾸준히 인사를 드리다 보니 수강생과의 소통이 이제는 제일 쉽다”며 “수강생에게 ‘항싱 신경써 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피로가 날라간다”고 말했다.



첨단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회원들이 국립 5·18 민주묘역 일대에서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이란 5·18 기념행사를 가졌다.
첨단 종합복지관 실버태권도 강좌 참가자들이 광산구청장배 전국 대회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숟가락 난타’와 ‘실버태권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숟가락 난타’는 그와 10여명의 주민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최 복지사는 프로그램 수요 조사를 한 뒤 한 공공기관 공모사업에 참여해 이 수업을 만들었고 수강생의 호응이 쏟아지자 올해부터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승격돼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들은 주 2회씩 모여 연습을 하고 다양한 행사에 재능기부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첨단종합사회복지관과 광주 광산구보건소 건강증진과가 협업해 개설한 ‘실버태권도’ 강좌도 그의 ‘보람’이다.

담당자인 그는 복지관 홈페이지, 페이스북, 아파트 안내방송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며 회원모집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이 강좌는 2023년 20명에서 시작해 2024년 40명, 2025년 40명이 참여하는 인기강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최 복지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민이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싶다고 한다. 특히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일반인도 복지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는 꿈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개설하겠다”며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에게 보다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민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며 “복지 접근성을 강화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을 찾은 광주 광산구 첨단종합사회복지관 ‘휴(休)~마음 뻥 가족여행’ 참가자들이 전남 무형문화재 제44호 낙죽장 전소민 이수자로부터 대나무 도마에 낙죽 그림을 그리는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