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해결 속도…AI·미래차 등 신산업 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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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집

"지역현안 해결 속도…AI·미래차 등 신산업 잠재력 커"

[전문가에게 듣는다] 새해 지역경제 진단
소비심리 개선·제조업 회복 등 긍정적 전망
고금리 장기화·내수 부진 등 구조적 과제도

박철희
이준범
김봉진
지난 한 해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좀처럼 회복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과 가계의 소비 여력이 동시에 위축됐고, 건설 경기 부진과 미분양 아파트 적체는 지역경제 전반에 냉기를 확산시켰다.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아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일부 제조업을 제외하면 전통 제조업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대출에 의존해 버티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전남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자동차·전기장비·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일부 제조업에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등 신산업 육성과 초광역권 협력 논의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기반의 취약성, 인구 감소와 고용 불안정성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6년을 향한 전망은 낙관과 경계가 교차한다. 완만한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건설·부동산 시장과 대외 변수에 대한 면밀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준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장, 김봉진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철희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상임고문 등 전문가 3인의 진단을 통해 2026년 새해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방향을 짚어본다.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이준범=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광주는 자동차, 반도체,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으나, 전남은 조선업을 제외한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서비스업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경기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 반면 건설업은 복합쇼핑몰 착공 등 일부 신규 사업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아파트 적체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취업자 수를 보면 광주는 하반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했으나, 전남은 2023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봉진=광주 경제는 2024년 4분기 저조한 흐름의 영향으로 2025년 1월 약세로 출발했으나, 2분기 이후 반등하며 9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며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 측면에서는 전기장비, 전자부품, 자동차 업종의 생산이 증가했고, 전반적인 제조업 가동률이 93%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기업 자금 사정의 경직, 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어음부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비스업 측면에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경기가 9분기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남 경제는 2024년 4분기 저조한 흐름의 영향으로 2025년 1월 약세로 출발한 이후 뚜렷한 반등 없이 소폭 하락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생산의 지속적인 감소와 대형마트 등 대형 소매점 판매액 감소 등 소비 부문의 약세가 이어졌다. 다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경기는 민생회복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동력이 부족했다.

△박철희=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최근 전반적으로 성장률 둔화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 제조업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일부 특정 업체를 제외하면 대출에 의존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건설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광주·전남 지역경제 전망은.

△이준범=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회복세를 올해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의 경우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산업 구조 개편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대미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높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건설업은 건축 착공·허가 면적 감소에 따른 일감 축소와 일부 지역 건설업체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봉진=IMF, 한국은행, KDI 등 주요 기관이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이러한 국내 경제 회복 흐름에 힘입어 2026년 광주 경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장비, 전자부품,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회복세가 지역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남 역시 국내 경제 회복 흐름에 동조해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회복세와 함께 에너지, 바이오, 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희=올해 지역경제는 부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인공지능(AI),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초광역권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함께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지역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지역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봉진=단기적으로는 환율, 무역 환경, 글로벌 경기 등 대외 환경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광주는 자동차·반도체·전자기기, 전남은 철강·화학·조선 등 특정 업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하다. 보다 근본적인 위험 요인은 지역경제의 장기 성장률 저하다. 기존 주력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계 생산성이 낮아지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박철희=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내수 부진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등 주력 사업 부문의 침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설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자영업자들의 경영 여건 악화 역시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고용의 불안정성 등 구조적인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험 요인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은.

△이준범=광주·전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분양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경우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기존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된 상황에서 광천지구와 산정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부동산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더 현대 광주 착공 등 일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인접 부지의 주상복합 개발 사업이 시공사 재선정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지역 수출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변화는 무엇인가.

△박철희=내년 광주·전남 지역 수출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 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ESG 경영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보인다. 수출 전략 측면에서는 K-콘텐츠와 특허 중심의 제품을 고려하는 방향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K-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특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반등 시기와 희망 요인은.

△이준범=지역 내 주요 현안 과제들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광주 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논의가 최근 범정부TF 구성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고, 지역 내 AI데이터센터 유치, 핵융합(인공태양) 국책사업 선정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복합쇼핑몰 건립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진척은 정주 여건 개선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봉진=단기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 내수 회복과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경기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가장 중요한 기회 요인이다. 광주와 전남 모두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와 대규모 예산 투입이 예정돼 있어, 이를 산업 구조 전환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박철희=정부를 비롯해 광주시와 전남도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에는 정책 집행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 시점이 하나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전남 지역은 AI 기반 산업 육성과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여전히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K-콘텐츠와 특허 기반 수출 전략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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