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위 다시서는 전국 무대,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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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0년 역사 위 다시서는 전국 무대, 최선 다하겠다"

광주연극제서 대상 수상 ‘극단 시민’ 장원 대표
사실주의 ‘산불’ 재해석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작품 ‘산불’로 제40회 광주연극제 대상을 받은 극단 시민의 무대 모습. 사진제공=극단 시민
극단 시민의 ‘산불’. 사진제공=극단 시민
“1976년 창단한 극단 시민이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큰 상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다릅니다.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릴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를 대표해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막을 내린 ‘제40회 광주연극제’에서 ‘산불’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시민의 장원 대표는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극단 시민이 광주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2015년 ‘나이테’ 이후 11년 만이다.

장 대표는 “사실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표직을 맡게 된지 1년째라 오랜 역사를 지닌 극단을 이끄는 입장에서 부담이 있었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책임감을 갖고 잘 이끌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극단 시민이 선보인 ‘산불’은 극작가 차범석의 동명의 작품을 바탕으로 기존 리얼리즘 중심의 원작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남성들은 전쟁에 나가 여성과 노인만 남은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념 갈등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선택과 생존,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되살린다. 무대는 비우고 세트대신 배우의 몸짓으로 공간을 채웠다.

극단 시민은 이에 대상뿐만 아니라 대상과 연출상(김민호), 우수연기상(박경단), 예술상(최성인), 신인연기상(문창주)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장원 극단 시민 대표. 사진제공=극단 시민
김민호 연출. 사진제공=극단 시민
장 대표는 “리얼리즘 방식으로 재현하기보다 텍스트를 압축하고 이미지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며 “배우의 움직임 자체가 공간과 감정을 만들어내도록 구성해 기존 타 ‘산불’ 무대와는 다르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 속에서 남성들은 이념과 사상을 외치다 결국 소멸해간다. 끝끝내 살아 남아 삶을 이어가는 존재는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여성 인물들의 시선과 감정에 집중하면서 작품을 압축해 무대를 꾸렸다”고 했다.

작품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간 준비됐다. 김민호 연출(동신대 교수)이 ‘산불’을 제안해 무대화됐다. 김 연출과는 동신대 방송연예학과(현 뮤지컬·실용음악학과) 재학 시절 교수와 제자로 만난 사이로, 장 대표가 조연출이던 시절부터 작업한 사이여서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현재 극단 시민은 30대 중심의 젊은 단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극단으로는 이례적으로 비교적 낮은 연령대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광주에서 가장 젊은 극단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고전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해체하고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실험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극단 시민은 상반기에 대한민국연극제 진출 준비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정기공연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2인 창작극 ‘오차’와 안톤체호프 원작의 ‘세자매’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극단 시민이 ‘제40회 광주연극제’에서 ‘산불’로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배우들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릴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극단 시민
연극 ‘산불’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 중인 극단 시민의 배우들.
장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극단의 저력을 다시 입증한 만큼, 대한민국연극제 준비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전 작품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극단 시민의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3년 시작돼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광주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광주 대표 극단과 작품을 선정하는 공식 지역 예선대회다. 광주를 대표하는 프로 극단들이 참여해 작품성과 창작 역량을 겨루며 대한민국 무대를 향한 경쟁을 펼친다. 올해 제40회 광주연극제는 연극문화공동체 DIC가 ‘백조의 노래’, 극단 까치놀의 ‘성(性)스러운 수다’, 극단 시민의 ‘산불’, 극단 터의 ‘스무살의 비망록’이 경합을 벌였고, 대상을 수상한 극단 시민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릴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를 대표해 출전한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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