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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하.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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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하.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KIA는 최근 선발진 붕괴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양현종, 이의리 등이 버티는 안정적인 선발 구상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들이 부진이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면서 로테이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토종 선발진의 버팀목인 양현종은 기복 있는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7경기 2승 3패 33.2이닝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특유의 이닝 소화력이 많이 떨어졌다. 초반부터 피안타를 쏟아내며 빠르게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한화전에서는 4.1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의리 역시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도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선발의 미래로 기대받는 그는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1.2이닝 5실점, 2.2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다. 올 시즌 전체로 넓혀봐도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들 또한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팀 마운드 전체가 불안정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닝 소화다. 선발진이 초반부터 볼넷과 긴 승부를 이어가며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자연스럽게 불펜 부담도 커졌다. 선발진 붕괴가 불펜 과부화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흐름을 지켜내고 있는 투수가 황동하다.
황동하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2일 KT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8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8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올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올러(4승)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다.
황동하의 강점은 적극적인 승부에 있다.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싸움을 이어간다. 주자가 나가도 쉽게 도망가지 않는다.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계속 싸운다. 실제 롯데전에서는 75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불필요한 볼넷을 줄이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편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황동하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KT전 이후 “본인 실력을 보여줬다. 중간에서 롱으로 던질 때와 선발로 던질 때 피칭하는게 확실히 다르다. 템포도 빠르고 본인한테 선발자리가 주어지면서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구종 자체를 여러 가지 컨트롤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개막전만 해도 늘어나도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이 없었다. 앞으로 계속 잘 던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동하의 활약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올 시즌 선발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황동하는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까지 겪으며 긴 재활 시간을 냈다. 이후 시즌 개막 전까지 김태형과 5선발 경쟁을 벌였고, 결국 롱릴리프 역할로 시즌을 시작했다.
불펜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1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03을 기록할 정도로 흔들렸다. 그러나 김태형의 부진으로 선발 전환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긴 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현재 황동하는 대체 선발이 아니라 국내 선발진의 중심 역할까지 맡고 있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토종 선발이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볼넷을 줄이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선발투수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KIA가 중위권 경쟁을 넘어 반등을 꿈꾸기 위해선 결국 선발진 안정이 필수다. 그리고 그 중심에 황동하가 있다.
황동하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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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화)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