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공급사용표’에 드러난 호남권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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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공급사용표’에 드러난 호남권 현주소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 정부가 전국을 ‘5극 3특’으로 나눠 ‘지역공급사용표’를 최초로 발표했는데 수도권의 생산·재화·서비스 집중현상이 여실히 드러났고 광주·전남은 모든 면에서 열악했다.

5극 3특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부권(대전·충청남북도), 대경권(대구·경북), 호남권(광주·전남)과 강원, 제주, 전북 등 3개 특별 자치도를 일컫는다.

지역공급사용표(RSUT, Regional Supply and Use Tables)는 일정 기간 각 지역 경제에 공급되고 사용된 재화와 서비스를 산업별·생산물별로 정리한 통계표로 정부는 이번에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예전에는 지역별 생산 규모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주된 생산물과 생산·소비 및 이동경로까지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의 전체 생산 산출액이 총 564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8.5%가 수도권 생산산출액이었다. 이어 동남권(16.4%), 중부권(14.0%), 대경권(8.5%) 순이었으며, 호남권은 7.0%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는 경기 24.6%, 서울 18.9%, 충남 7.3%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광주와 전남은 각각 2.1%, 4.9%였다.

또 수출·입 역시 수도권이 전체 수출액의 43.7%, 수입액의 43.4%를 차지했다. 호남권은 각각 9.0%, 9.8% 수준에 그쳤다.

지역간 거래를 뜻하는 이출·이입 규모에서도 수도권 비중이 40%를 넘어섰고 소비(47.8%)·투자(51.8%)·중간수요(45.3%)를 합한 ‘지역내 사용’도 수도권에 46.9%가 집중됐다.

지역별 교역에서 흑자를 낸 곳은 서울(144조2000억원)을 비롯해 4곳이었으며 광주(12조 3000억원), 전남(2조 9000억원) 등 나머지 13개 광역시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역공급사용표를 향후 지자체와 연구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향후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한다고 한다. 이 표가 국가균형성장과 지방소멸에 대응한 지역 맞춤형 정책개발에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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