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자원순환 운동…환경 실천 모델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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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종이팩 자원순환 운동…환경 실천 모델 ‘자리매김’

광주지속가능협의회 3년 추진…14교 4845명 참여
2년간 3.8t 수거…일상 분리배출 문화 정착에 기여

문산초등학교 종이팩정거장. 사진제공=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마지초등학교 학생이 종이팩 수거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주지역 시민사회와 학교가 함께 추진하는 종이팩 자원순환 운동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시키며 지역 대표 환경 실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어스텝에 따르면 학교 기반 종이팩 수거·교육 프로그램인 ‘종이팩을 구하는 우리 학교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자원순환 실천 역량을 키우는 환경교육 플랫폼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종이팩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하고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3년 문산초등학교에서 시작됐다. 당시 1개 학교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는 올해 광주지역 14개 학교, 4845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프로젝트 명칭은 한 마을장터에서 종이팩을 들고 캠페인 부스를 찾은 어린이가 “종이팩이 불쌍해요”라고 말한 데서 착안했다. 종이팩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종이팩 분리배출 활동과 자원순환 교육, 수거 이벤트 등으로 운영된다.

참여 학교에는 종이팩 전용 수거 공간인 ‘종이팩 정거장’이 설치된다.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한 종이팩을 세척·건조한 뒤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구분해 배출한다. 학교가 종이팩 분리배출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자원순환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강사단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종이팩 재활용의 필요성과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교육하며, 희망 학교에는 학부모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종이팩 구하는 날’ 행사도 운영된다. 일정량 이상의 종이팩이 모이면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수집업체 ㈜희망자원이 학교를 방문해 직접 수거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모은 종이팩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확인하며 자원순환의 의미를 체험한다.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에는 5개 학교에서 1.7t의 종이팩이 수거됐으며, 지난해는 참여 학교가 9곳으로 늘어나면서 2.1t이 수거됐다. 최근 2년간 수거된 종이팩은 총 3.8t에 달한다.

프로젝트는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해 6월 계림1동 주민자치회, 계림두산위브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구 계림동 일대에서 ‘공동주택 종이팩 자원순환 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아파트 단지 내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안내문과 방송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낮은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조사 결과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대상 포장재의 전국 평균 재활용률은 지난해 기준 88%에 달했지만, 종이팩 재활용률은 14%에 그쳤다. 재활용 가치가 높은 자원임에도 상당수가 일반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초등학교 시절 종이팩을 씻어 학교에 가져오고 캠페인을 운영하며 수집업체에 직접 전달해 본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환경의 가치는 선언이나 기념행사보다 일상 속 행동과 습관을 바꾸는 구조적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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