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부지·빛그린산단,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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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군공항 이전 부지·빛그린산단,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주목

/삼전닉스 반도체 공장, 광주·전남 입지는/
‘물·전기·교통’ 등 삼박자 갖춰…최적 입지로 평가
생산·물류·주거 집적 미래형 첨단산업 신도시 기대

광주 북구에 위치한 첨단3지구 전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생산 기지가 광주·전남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일대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유치는 단순히 하나의 공장을 짓는 수준을 넘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팹·Fab)’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최종 제품화하는 ‘후공정(패키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완결형 전·후공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은 풍부한 산업용 부지와 독보적인 재생에너지, 그리고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최적의 지역으로 평가받으며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강력히 꼽힌다.

다만 대기업 유치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수십만t 규모의 공업용수(물) 확보와 안정적인 전력(전기) 공급망 구축, 신속한 물류를 책임질 우수한 교통 인프라, 그리고 향후 증설이 가능한 넓은 부지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용수·전력·물류’ 삼박자 갖춰

반도체는 첨단 기술 산업인 동시에 막대한 기반시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표적인 인프라 집약형 장치산업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하는 요소 역시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그리고 물류 경쟁력이다.

초미세 공정에서는 나노미터 단위의 불순물까지 제거해야 하므로 일반 수자원을 극도로 정제한 초순수(Ultra Pure Water)가 필수적이며, 생산라인 하나를 운영하는 데만 하루 수십만t 규모의 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력 인프라 역시 핵심 요소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연속 가동되기 때문에 순간적인 정전이나 전압 변동만으로도 생산 중인 웨이퍼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생산된 반도체를 글로벌 고객사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물류 경쟁력까지 갖춰져야 비로소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에서 광주·전남은 영산강 수계와 주암호, 섬진강 수계를 연계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여건과 신안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RE100 이행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반도체 기업에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KTX·SRT 철도망과 호남·서해안 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을 연계한 교통체계는 향후 반도체 수출 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광주·전남은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물·전기·교통이라는 핵심 인프라 조건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평에 위치한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전경.
△ ‘즉시 착공 가능’ 첨단3지구·빛그린산단

인프라가 반도체 산업의 기본 조건이라면, 실제 투자 유치 경쟁에서는 ‘얼마나 빨리 공장을 지을 수 있는가’와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이런 관점에서 광주 첨단3지구와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는 가장 현실성 높은 후보지로 꼽힌다.

광주 첨단3지구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등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반도체 설계와 공정 최적화,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AI 기술과의 융합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 변전소를 통한 고압 전력망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확보하고 있으며, 광주연구개발특구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광주공장이 인접해 있어 전공정과 후공정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향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전공정 생산시설을 구축할 경우 지역 내에서 설계·생산·패키징이 연계되는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는 넓은 평지와 뛰어난 확장성을 강점으로 한다. 반도체 산업은 초기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는데, 빛그린산단은 복수의 전공정 라인과 협력업체 단지를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 도심과 가까워 생활·교육·문화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첨단3지구가 연구개발과 첨단 기술 중심 거점이라면, 빛그린산단은 대규모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도심 인재·미래 신도시’…금타·군공항 부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우수한 연구 인력과 엔지니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부지와 군공항·탄약고 이전 부지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부지는 광주 도심과 직접 연결되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GIST 등 지역 주요 대학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청년 연구인력들이 선호하는 주거·문화·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수도권과의 인재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도심 부지 특성상 대규모 전공정 공장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적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첨단 패키징 연구센터, 디자인하우스, 반도체 R&D 시설,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센터 등 고부가가치 기능 중심의 활용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후보지는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부지다. 향후 이전 사업이 완료되면 광대한 규모의 유휴 부지가 확보돼 전공정과 후공정,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집적된 초대형 반도체 산업도시 조성이 가능하다.

특히 무안국제공항과 연계된 광역 교통망이 구축될 경우 생산·물류·주거·연구 기능이 집적된 미래형 첨단산업 신도시 조성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광주·전남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 전남 RE100 벨트 구축, 나주·영암·해남

광주권이 연구개발과 후공정 기능에 강점을 가진다면, 전남권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전력과 부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공정 생산기지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는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전력거래소가 위치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고품질 전력 공급과 계통 연계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에너지밸리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산업과 에너지 기술의 융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암은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축적된 제조업 기반과 기계·금속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포항과 연계한 물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넓은 산업용 부지를 확보하기 용이해 향후 대규모 산업단지 확장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해남은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와 해상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RE100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국내 대표 후보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은 중요한 투자 결정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특정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단정하기보다 각 지역이 보유한 강점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대학·연구기관 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설계, 첨단산업 인재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남은 넓은 산업용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망,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보유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광주와 전남이 각자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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