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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호남 출신이지만,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정치가 중심을 잃었다. 호남정치인들이 중앙정치에 줄을 서지 않으면 공천받기 어려운 현실이 됐고, 모두가 눈치를 보는 정치가 이어졌다. 초선 의원만 계속 늘어나고, 상임위원장이나 최고위원에 도전할 인물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 민주당은 늘 호남이 중심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호남에서 최고위원 후보 한 명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부족하지만 이번 전당원대회를 계기로 호남정치가 다시 중심을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최근 호남에서 ‘한 달 살기’에 들어가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계신데, 현장 민심은? 그 민심을 당 운영에 어떻게 반영하실 건가?
△그동안 호남 현장을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광주에 방 하나 마련했다.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바로바로 현장을 다니려는 것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하려면 지금이 현장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주암댐과 동북댐에 가서 용수 문제를 확인하고, 광주 군공항도 둘러볼 계획이다. 제가 국방위원회 소속인 만큼 군 관계자들을 만나 군공항 이전 계획과 미군 관련 논의도 들어보려고 한다. 나주 한전과 한전공대도 찾아가 전력 계통 연결 문제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영광 한빛원전도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한수원 사장을 만나 사용후핵연료 저장 문제와 원전 운영기간 연장 문제 등을 점검하는 등 하나하나 살펴볼 계획이다. 민심은 좋은데, 동부권에서는 서운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이다. 최근에 가보니 여러 대응 방안이 있었다. 고급 강재를 만들어 질로 차별화하는 방안과 수소환원제철을 얼마나 빨리 상용화할 것인지 등을 직접 확인해 보겠다. 여수산단도 중국의 저가 나프타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천도 반도체 팹 등이 들어오지 않아 서운해하고 있다. 전북도 비슷하다.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호남정치인들이 주요 당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나?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 1호로 37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당시 변호사였던 저를 김대중 대통령이 과감하게 영입해 주지 않았다면 국회의원이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 됐다. 이제는 제가 그 기회를 돌려줘야 할 때다. 제2의 DJ 정신으로 ‘젊은 피 수혈론’을 재현하겠다. ‘2030 없이 2030도 없다’는 제 부제 슬로건도 같은 맥락이다. DJ의 젊은 피 수혈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호남뿐 아니라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성장 꿈나무로 키우고, 선배 정치인으로서 멘토 역할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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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4일 서울 용산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
△오래전부터 갖고 있는 구상이 있다.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흥도와 태안반도를 해저로 연결하고, 새만금과 무안국제공항을 거쳐 해남을 지나 제주까지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것이다. 당대표가 되면 이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 구체적인 플랜을 만들어 보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민들과도 타운홀미팅을 하며 설득하려고 한다. 찬반이 있는 건 알지만, 기후위기가 심해질수록 제주공항 결항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저터널 추진은 불가피하다. 이낙연 전남지사 시절에도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 다시 추진해야 한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이어지는 동서 교통이 아직 약하다. 지금은 모든 교통망이 서울 중심의 남북으로 연결돼 있는데, 지방과 지방이 직접 연결돼야 지역 간 교류도 늘고 지역감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 당내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 ‘멸칭’이 불거져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
△절대 그런 말은 쓰면 안 된다. 지지자들이 상대를 향한 멸칭을 쓰지 않도록 캠페인을 해야 한다. 당대표 선거에 들어가면 후보들에게 제안하려고 한다. 후보 3명이 함께 각자의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거나 멸칭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협약이나 공동 메시지를 내자는 제안이다. 정책적 비판은 할 수 있다. 멸칭을 쓰거나 페이크(가짜)로 만들어 모욕하는 것은 범죄 행위다. 그것은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생각하시는 당내 문제는?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서 공천의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남에서는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제기한 문제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여러 지역에서 공천 결과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관련 사례를 정리해 TV토론에서도 이야기할 생각이다. 과연 그것이 공정한 공천이었는지 묻고 싶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김관영 후보가 42%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민심이 이반됐다는 뜻이다. 그분들이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분들인데도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김제에서도 무소속 김종회 후보가 34%를 얻었다. 논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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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한 뒤 청년당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의원실 제공] |
△입각해 대통령 옆에서 무엇이든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자칫 이 정권이 레임덕으로 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지금은 장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이 너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제가 출전할 수밖에 없다고 결단을 내렸다. 이왕 출전했으니 이기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의 페이스메이커를 한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필승메이커’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의원들의 지지와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달랐다. 이번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지금 의원 수로 보면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원이 가장 적다. 한 명도 없이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권리당원들의 의식 수준이 매우 성숙했다. 지난 전당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충분히 판단하실 것이다. 특히 호남 권리당원들 입장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어떤 당대표가 이재명 정부를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면 왜 송영길이냐?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제가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을 해본 사람이다. 인천시장에 취임했을 당시에는 시 부채가 7조 원에 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재정을 흑자로 전환했고, 송도에 삼성바이오 클러스터를 시작해 지금은 1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이 들어와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광주에 AI센터를 만들고, AI 에이전트 기업과 소부장 기업들을 유치해 AI 클러스터를 조성해 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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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 5월 인천 연수구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의원실 제공] |
△정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모아 대응하겠다. 제가 운영하는 ‘송영길TV’의 이봉열 기자도 경상도 출신이다. 또 홍준표 전 대구시장님께도 감사 전화를 드렸고, 조만간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다. 영남의 지식인들과 함께 왜 이것이 필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하고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
-마지막으로 호남 지역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
△제가 감옥에 있을 때 광주 서구갑에 출마했다. 얼굴 한 번 못 뵀는데도 17%가 넘는 표를 보내주신 서구갑 지역민 여러분의 은혜를 잊지 못한다. 어찌 됐든 저는 살아남아 6선 의원이 됐고,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다. 호남에서는 늘 김대중 대통령 이후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시는데, 송영길이 있다. “한 번 봐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싶다. 부족하지만 DJ를 계승해 호남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보겠다. 이번에는 마음 놓고 송영길을 찍어도 된다. 선호투표제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좋아하는 후보를 2순위로 찍으면 된다. 절대 사표가 되지 않는다. 그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전남광주에서 송영길이 1등을 하지 못하면 제가 무슨 힘으로 정치를 하겠는가.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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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5 (수) 2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