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의대 정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양 대학이 의과대학과 대학본부 배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통합은 물론 의대 신설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양 대학에 따르면 목포대는 최근 순천대에 ‘통합대학 본부는 순천, 의과대학은 목포’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대학본부를 순천에 두는 대신 의과대학은 목포에 설치하고, 양 지역 대학병원을 모두 활용하는 ‘1의과대학·2대학병원’ 체계를 구축하자는 절충안이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전날 전남광주통합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지역 갈등을 끝내고 의대 신설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한 결단”이라며 “의과대학은 하나지만 양 대학병원 모두 동일한 규모의 임상교수진을 배치하고 임상교육과 임상실습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천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순천대는 “목포대 제안은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양 대학이 체결한 업무협약(MOA)에 근거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일 뿐 새로운 제안이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다”라며 “초광역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모두 동부권에 위치해야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목포대는 ‘본부 순천·의대 목포’, 순천대는 ‘본부 목포·의대 순천’이라는 정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시간도 많지 않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을 받은 뒤 8월 중 2030학년도 의대 정원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을 추진하려면 사실상 남은 기간 안에 양 대학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양 대학이 각각 의과대학 신설 공모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목포지역에서는 단독 추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목포시의회는 최근 “의과대학 없는 전남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단독 공모를 포함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총장 역시 단독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촉박한 일정이지만 마지막까지 협의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정부가 정한 기한이 도래하면 정부가 마련한 신설 의대 지정 절차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제시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 대학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지, 아니면 각자 의대 유치전에 나설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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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3 (월) 1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