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웅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지난 8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5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광남일보 제5기 글로벌리더스 최고지도자 아카데미’에서 ‘투발루와 키리바스가 사라지고 있어요’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식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물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총 인구 10만명인 키리바스는 최대 해발 고도가 3m밖에 안되는 33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돼 있는 나라로 해수면이 연 평균 6㎜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구평균치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로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상승 시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피지’를 포함해 다른 나라로 일부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아직 이주하지 못하고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한 빗물, 지표수, 지하수를 별도 처리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식수의 오염으로 수인성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물이나 지하수 사용비율이 높은 아프리카, 동남아 일부 지역도 수인성 질병 발병률이 높다”며 “이는 우물과 같은 개선된 식수원 확보가 항상 안전한 수질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돼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지 적용형 정수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후변화와 식수난을 겪고 있는 도서 국가를 돕기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은 ‘GIST 옹달샘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소규모 정수처리 시스템을 개발·기증해 오고 있다.
김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기후기술현지화 지원사업 유망프로젝트 관리·육성으로 자체 개발한 ‘중력식 막 여과 수처리 장치’로 안정적인 식수를 제공할 수 있고 전기나 석유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은 기업체의 후원으로 재난지역 및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지역에 안정된 식수 공급을 위한 NF 멤브레인 수처리장치를 공급해 오고 있다”면서 “2006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최근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피지, 키리바스 등에 제공해 환경보전과 국격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GIST 연구팀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원하는 나라에 후원을 희망하면 그에 맞는 장치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며 전 세계 물 빈곤층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
윤자민 기자 yjm307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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