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정주여건 전국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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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정주여건 전국 최하위권

충북에 이어 두번째 낮아…주거·여가·교육 분야 불만 커
주승용 의원 "공공기관 직원들 정착 위해 정부 지원 시급"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만족도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교육·여가·주거 등 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국 10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주민 2022명을 대상으로 정주 여건을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52.4점으로 저조했다.

지역별로 부산이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56.8점), 강원(54.4점), 전북(54점), 경남(53.9점), 울산(52.6점), 대구(50.9점), 제주(50.4점) 등의 순이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48.9점)의 정주 여건 만족도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9위로, 40.9점을 받은 충북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54점·9위)·여가활동환경(41점·9위), 교육환경(49점·8위) 분야가 10개 혁신도시 중에서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여가활동에 대한 불만은 평일보다 주말에 높게 나타났으며, 여가활동을 위해 필요한 시설은 영화관과 스포츠센터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광주·전남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주 직원 중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55.3%가 서로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떨어져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집과 학교 간 통학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실제 광주·전남혁신도시 교통·환경 분야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대중교통 배차간격 조절’이 필요하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전국의 10개 혁신도시의 낮은 정주 여건 만족도는 혁신도시에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기러기 아빠‘가 돼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정책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로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 시작한 정책이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혁신도시에 대한 지원정책이 소홀해진 결과 전국의 모든 혁신도시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고 주 의원은 설명했다.

주 의원은 “‘나 홀로 이주’는 광주·전남혁신도시 뿐만 아니라 전국의 혁신도시 활성화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가족동반 이주를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국토부가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옮겨 살 수 있도록 부족한 교육, 문화, 체육, 복지시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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