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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용 시인의 시집 ‘햇볕 그 햇볕’(푸른사상 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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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용 시인 |
먼저 전남 해남 출생 황성용 시인의 시집 ‘햇볕 그 햇볕’(푸른사상 刊)이 푸른사상 시선 185번째권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참신하고 실험적인 표현과 시어를 다루는 숙련된 솜씨로 삶의 의미를 심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를 지배하는 수직적인 삶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식 아래 자아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시인은 현대인들의 익명성 속 불안과 상처에 주목하면서 비정형의 세계에 대한 시적 자아의 일상성 회복에의 희망을 갈구한다. 시인은 시 ‘불안정’에서 ‘마장동 고깃집 주인은 팔순을 넘겼다 그에게 들은 건강하시라는 덕담을//그것도 무게라고//들고 가면서 헐떡헐떡거렸다 다음 달 월급날//답례를 하려고 갔는데 한 서른이 될까 말까 하게 보인 작자가//자기가 주인이라며 콧수염을 올렸다’고 노래한다. 마장동고깃집 주인은 온갖 세파에 시달리며 일상을 버틴겨온 서민의 이름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양상이 시적 메타포로 그려지고 있다.
이번 시집은 ‘아래는 아래다 위는 위여서’를 비롯해 ‘얼굴이 타도록 쳐다본다’, ‘적막해서 시끄러운’, ‘혼란에서 나를 구해주렴’ 등 제4부로 구성, 시적 착상이 떠오를 때마다 창작한 시 65편이 실렸다.
임동확 시인은 해설 ‘말들의 모험과 시원으로서 모성애’를 통해 시인의 시들에 대해 “대체로 ‘재현’(representation)하기보다 ‘표현’(expression)을 지향한다.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모방이나 재현보다 자신 내부의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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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명희씨의 여섯번째 동화 ‘귀신고래 대미의 모험’(책고래 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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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명희 |
이 동화는 수염투성이 선장과 어린 귀신고래의 대결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이 생각나는 용맹한 귀신고래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동화에서 귀신고래는 대미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고래들도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주목하면서 대미가 바다의 물고기들을 지키고 동료들을 지키는 멋진 대장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오빠와 23년 차가 나지만 오빠가 마도로스였기 때문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많이 들락거렸는데, 이런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 용궁 등 궁금하던 지적 호기심과 동경심을 해소하면서 성장한 저자가 다시 어린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이 동화를 구상해 출간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친구들도 고래를 만나 더 넓은 바다로 떠나기를 희망한다. 이왕이면 크고 멋진 고래를 만나면 좋겠다. 대미같은 훌륭한 고래 등을 타고 항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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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유백순씨의 그림책 ‘숟가락 가족’(밥북 刊). |
이 그림책은 숟가락 가족을 통해 가족의 형태와 소중함을 배우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토리는 어느 날, 교실에서 가족 만들기 수업을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눠준 플라스틱 숟가락에 눈과 코, 입, 머리 모양을 그리고 색종이로 옷을 입혀 알록달록 저마다 예쁜 가족이 탄생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만든 가족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핵가족,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등 소개하는 가족의 형태가 아이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아이들은 이제 만든 가족을 각자 사물함 위에 두고 한동안 잘 보살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 관심은 멀어지고 숟가락 가족들의 모습이 볼품없다. 급기야 한 숟가락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져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두리만이 숟가락 할머니를 안타까워한다.
교실에서는 추레해진 숟가락 가족을 새로 단장한다. 두리는 가족을 잃은 숟가락 할머니를 꾸며주며 자기 할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선생님이 이를 허락한다. 두리가 좋아 엉덩이춤을 추는 그때, 장규가 갑자기 다가오며 할머니 쟁탈전이 벌어진다.
작품은 숟가락 가족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을 통해 아이들이 가족의 개념과 형태를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이 동화는 초등학교 2-1학기 여름, 통합 교과 11-12차시, ‘오순도순 우리 가족’과 교과 연계돼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